사외이사들이 기업들로부터 고액 연봉을 비롯한 과도한 혜택을 받으며 “신선놀음” 중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13일 한국금융연구원 보고서에 의하면 사외이사가 수익성과 금융안정성에 유의미한 영향을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외 의사는 대주주 및 경영진을 견제하기 위한 제도다. 특히 금융회사는 공공성이 높아 그 중요성이 두드러진다.

2022년 4대 금융지주(KB·신한·하나·우리) 사외이사들의 시급은 약 28만9000원으로 집계됐다. 평균연봉은 약 7000만원~8000만원으로 기본급 외에 위원회활동·회의참석비 등의 각종 수당이 붙는다. 일반 직장인이 한해 2000시간 이상 일해서 얻는 소득을, 약 15%의 시간을 들여 벌고 있다. 또 사외 의사는 해외 사업장 시찰을 명분으로 해외 출장 특혜를 받거나 기업 골프회원권을 이용하고, 일부는 법인카드를 제공 받는다.
'2023 이사회 트렌드 리포트' 이사 유형별 비율 ./ 사진= 삼일PwC 보고서 캡처
'2023 이사회 트렌드 리포트' 이사 유형별 비율 ./ 사진= 삼일PwC 보고서 캡처
삼일PWC에서 발간한 ‘2023 이사회 트렌드 리포트’에 따르면 이사회의 사외이사 비율은 평균51%다. 자산총액 2조 원 이상 회사는 60%, 미만 회사는 42%다. 2조 원 미만 회사중 감사위원회를 미설치한 회사의 비율은 32%다.

금융연구위원회의 보고서에 의하면 전문성을 가진 사외이사가 경영성과에 도움이 된다. 반면 이사회 내 사외이사와 기타분야의 비율은 수익성과 금융 안정성에 유의미한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이에 전문가들은 변동성이 큰 금융시장에서 충분한 전문적 식견과 경험을 보유한 사외이사의 비중을 높여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사회 업무 수행의 전문성과 효율성 제고를 꾀하자는 의미다.

PwC 보고서에 의하면 사외 의사의 전문 분야는 ▲경영 282명으로 전체 대비 29.2%, ▲회계·재무 209명으로 21.6% ▲법률 191명으로 19.7% ▲기술 134명으로 13.9% ▲경제 95명으로 9.8% ▲기타 56명으로 5.8% 다. 사외이사의 전·현직 기관은 학계가 40%로 가장 높고 기업 21%, 법무법인 19% 순이다.

윤소희 인턴기자 ys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