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노동연구원 “일·생활 균형에 도움이 되는 근로제도 마련 시 기초자료로 사용 가능할 것”

유연근무제가 생산성 더 높지만···경험한 직장인은 10%에 불과
시차출퇴근이나 선택근무제 등의 유연근무제가 '9 to 6' 근무제보다 생산성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노동연구원이 발표한 '2022년도 한국 가구와 개인의 경제활동' 보고서에 따르면 유연근무제를 활용해본 임금 근로자를 대상으로 각 제도에 대한 견해를 물었다. 이들은 시차출퇴근제, 선택근무제, 원격근무제, 재택근무제 순으로 생산성에 대한 긍정적인 답변을 내놨다.

이번 보고서는 제25차 한국노동패널의 코로나19 부가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전체 조사 대상 1만여 명 중 각 제도를 사용한 적이 있는 응답자들을 대상으로 했다.

시차출퇴근제는 근로자의 필요에 따라 출퇴근 시간을 조절해 유연한 시간 활용이 가능하게 하는 제도다. 선택근무제는 1개월의 주 평균 근로시간이 40시간을 초과하지 않는 범위에서 1주 또는 1일 근무시간을 조정하는 제도다. 원격근무제는 원격근무용 사무실이나 혹은 사무실이 아닌 장소에서 모바일 기기를 이용해 근무하는 제도를 말한다.

조사 결과, 시차출퇴근 경험자의 53.1%는 이 제도가 일반 근무 형태보다 '더 생산적'이라고 답했다. 이어 '차이가 없다'는 응답은 40.8%였고, '생산적이지 않다'는 응답은 6.1%에 불과했다.

선택근무제 41.8%, 원격근무제 34.7%가 일반 형태보다 더 생산적이라고 답했고, 차이가 없다는 응답은 각각 37.2%, 45.7%였다. 생산적이지 않다는 의견은 20%가량이었다.

재택근무제의 경우 생산성에 차이가 없다는 응답이 45.2%였고, 4가지 제도 중 유일하게 일반 근무 대비 생산적이지 않다(29.1%)는 의견이 ‘더 생산적(25.7%)’이라는 의견보다 높았다.

유연근무제의 생산성이 높게 나타났지만 이를 활용해본 직장인들은 적었다. 이번 조사에 참여한 직장인 중 코로나19로 최근 1년간 유연근무제를 경험했다는 응답(3.2%)과 원래 유연근무제가 있었다는 응답(5.6%)을 합쳐 8.8%만이 유연근로제를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노동연구원은 "포스트 코로나19 시기에 보다 생산적이면서 일·생활 균형에 도움이 되는 근로제도 마련 시에 기초자료로 사용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홍민 기자 kh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