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채인식으로 ID를 만들고 월드앱(월드코인 지갑 어플)을 다운로드 받으면 즉시 25개의 월드코인도 받을 수 있는데 1일 기준 7만 3천 원 상당의 용돈도 벌 수 있어 인기다. 월드코인 공식 홈페이지에 따르면 상장 191일 만에 120개 나라에서 약 321만 5300명의 사람이 홍채 인식을 통해 ID를 등록했다. 국내에는 작년 8월 서울 중구와 강남구 등지의 카페 3곳에 처음 오브가 들어왔다. 월드코인 개발사 ‘툴포휴머니티’ 관계자에 따르면 작년 8월 기준 국내에서 ID를 발급한 사람은 300명 이상이었다. 당시 싱가포르, 일본, 홍콩에서는 하루에 1000명 이상이 ID를 받을 정도로 인기를 끌었던 것과 비교하면 국내 반응은 뜨뜻미지근했다.
지난 25일 샘 올트먼 방한 이후 그가 개발한 월드코인에도 관심이 높아졌다. 서울 여의도 오투타워에 위치한 서울핀테크랩에서 팝업 스토어가 운영되고 있으며 서울 시내 오브가 설치된 식음료 판매점도 총 8곳으로 늘었다. 용산구, 마포구, 종로구, 성동구, 중구 등에서 홍채를 인식해 ID를 만들 수 있다.
대표적인 AI 부머(Boomer·낙관론자) 올트먼에게 월드코인은 단순 가상자산이 아니다. AI시대에 인간이 자신은 AI가 아님을 증명할 수 있는 신분증이자 일자리를 잃은 사람들에게 지급할 수 있는 ‘보편적 기본 소득’으로 기능할 것이라 전망하고 있다.
한편 생체 정보 수집으로 인한 개인정보 유출·도용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작년 12월 프랑스, 인도, 브라질에서 오브 서비스 제공을 중단했으며 최근 홍콩 당국은 홍채 스캔 과정에서 법을 위반했다는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이에 회사는 ‘홍채 정보 자체는 파기하고 암호화된 데이터만 저장한다’라고 답했다.
임나영 인턴기자 ny924@hankyung.com
© 매거진한경,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