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초 45층 건물 잇는 1.1㎞ 스카이트레일···공공기관 주도 개발로 사업 안정성 확보
시, 용산국제업무지구개발계획(안)...올 상반기 구역지정
사업부지면적 ‘100%’ 맞먹는 50만㎡ 입체녹지확보···45층 공중잇는 ‘스카이트레일’

용산국제업무지구 조감도(서울시 제공)
용산국제업무지구 조감도(서울시 제공)
그간 서울시가 공들였던 서울 용산에 100층 규모의 랜드마크가 들어선다. 또 세계 최초로 45층 건물을 잇는 1.1㎞ 스카이트레일(보행전망교)이 설치된다.

서울시는 5일 이 같은 내용의 '용산국제업무지구 개발계획(안)'을 본격 사업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개발계획은 시와 사업시행(예정)자인 한국철도공사(코레일)·서울도시주택공사(SH)가 함께 마련했다. 공공기관 주도 개발로 사업 안정성을 확보하고 개발이익은 공공 배분을 유도한다. 이번 개발은 2025년 하반기 착공을 시작으로 2030년대 초반 입주가 시작될 전망이다.

시는 세계 대도시 중에서도 도심부에 50만㎡ 규모 융복합 도시개발이 이뤄진 사례는 전무하다고 강조했다.

용산국제업무지구는 업무·주거·여가문화 등을 도보권 내에서 해결할 수 있는 콤팩트 시티(Compact City)로 거듭난다. 용도에 따라 국제업무·업무복합·업무지원 등 3개 존으로 나뉜다.

국제업무존(8만8557㎡)은 제3종일반주거에서 중심상업지역으로 용도지역을 올려 최대 용적률 1700%까지 부여해 100층 안팎 랜드마크가 들어선다.
100층 규모 랜드마크 ‘용산국제업무지구’ 내년 첫 삽···2030년 초 완공
용산국제업무지구 조감도(서울시 제공)
용산국제업무지구 조감도(서울시 제공)
시는 공간 전체를 입체적으로 활용해 50만㎡ 수준의 녹지를 확보할 계획이다. 지상공원뿐 아니라 공중녹지(그린스퀘어), 순환형녹지(그린커브), 선형녹지(그린코리더) 등 수직·수평 녹지를 폭넓게 확보해 용산공원을 시작으로 노들섬까지 이어지는 그린시티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또 최첨단 환경·교통 기술을 도입해 '탄소 배출 제로(0) 지구'로 운영한다. 용산역발(發) 공항철도 신설 등 인프라 확충으로 용산지역 대중교통 분담률을 57%에서 70%까지 끌어올리고, 교통혼잡특별관리구역 지정 등을 통해 발생교통량은 절반 수준으로 줄인다.

친환경 신교통수단을 도입하고 내연기관차량 운행은 단계적으로 제한할 방침이다.

또한 건물이 아닌 지역 단위로 친환경성을 인증하는 '서울형 LEED'를 최초 적용한다. 업무복합존 건축물 고층부(45층)에 스카이트레일을 도입하고, 국제업무존 랜드마크 최고층(100층)에는 전망대·공중정원 등을 조성한다.

국제업무존 저층부에는 콘서트홀, 아트뮤지엄, 복합문화도서관 등으로 구성된 서울아트밴드(가칭)를 계획했다. 국제업무존은 획지를 분양받은 민간이 창의·혁신 디자인을 제안하면 도시혁신구역 또는 특별건축구역으로 지정해 고밀개발이 가능하도록 시가 적극 지원에 나선다.

상반기 도시개발구역 지정과 개발계획 고시를 끝내고, 내년 실시계획인가를 거쳐 2028년까지 기반 시설 조성을 마무리하는 게 목표다.

이번 개발이 완료되면 14만6000명의 고용 창출, 연간 32조6000억원의 생산 유발 효과가 기대된다고 시는 설명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입지·잠재력 등 모든면에서 가능성이 무한한 땅임에도 불구하고 그간 개발기회를 얻지 못했던 ‘용산’이 이번 계획(안)확정으로 혁신개발의 신호탄을 쏘아 올리게 됐다”며 “국제비즈니스 허브이자 지속가능한 도시의 미래상을 담아낼 ‘용산국제업무지구’가구도심 대규모 융복합 및 고밀개발의 ‘글로벌스탠다드’가 되도록 모든 행정 역량과 자원을 집중 하겠다”고 말했다.

강홍민 기자 kh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