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년간 소비자 속였지만"...도요타, 시총 447조원 ‘사상 최대’
글로벌 판매 1위’ 일본 자동차 업체 도요타가 창립 이래 최대 순이익을 냈다. 2023년 4월~2024년 3월 기준 도요타의 순이익은 4조5000억엔(40조2000억원)이다. 영업이익 전망치는 4조9000억엔(약 43조8000억원)이다. 이는 현대·기아 자동차 약 26조원 대비 1.68배 크다.

6일 도요타는 지난해 매출이 43조5000억엔으로 전년에 비해 17%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순이익의 경우 당초 전망했던 수치보다 약 5500억엔 올랐다. 이는 하이브리드 자동차 판매 증가, 차량 가격 인상, 엔저 효과 탓으로 분석된다.

일본 증시에서 도요타의 시가총액은 50조엔(약 447조원)을 돌파했다. 해외 투자자들이 일본 대형주를 대규모 매입하면서 주가는 상승세를 타고 있다. 6일 도요타 주가는 상장 이래 최고를 경신해 4.78% 오른 3135엔으로 마감했다.

도요타자동차 그룹은 ‘자동차 성능 조작’ 사건이 무색하게 상승가도를 달리는 중이다. 1월 30일 도요타자동직기가 디젤 엔진 3종의 성능을 조작한 사실이 밝혀졌다. 해당 엔진을 탑재한 ‘랜드크루저’, ‘렉서스LX500’, ‘하이에이스’, ‘그란 에이스’ 등은 출하를 중단했다.

2017년 자회사 스바루는 연비와 배출가스 데이터를 조작해 테스트 결과를 유리하게 만들었다. 도요타가 약 5% 지분을 보유한 스즈키, 마츠다도 연비를 속였다. 또 2022년 3월 히노차는 연비와 배출가스를 6년간 조작한 사실이 세상에 알려졌다.

지난해 말 자회사 다이하츠는 34년간 174개 데이터를 속인 사실이 탄로 났다. 충돌 테스트, 배기가스, 연비와 관련해 모델 64개와 엔진 3종에 부정행위를 저질렀다. 더욱이 지난해 4월 다이하츠는 경차에 대한 측면 충돌 테스트 결과도 조작했다. 운전석 충돌 테스트 결과를 조수석 테스트 결과로 속여서 보고한 것이다. 에어백 충돌 검사 결과도 눈속임으로 진행했다.


윤소희 인턴기자 ys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