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금리에 뜨겁게 달아오르는 아파트 경매 시장
전국 아파트 경매 진행건수가 가파르게 증가하면서 월3000건 돌파를 목전에 두고 있다.
7일 경.공매 데이터 전문기업 지지옥션이 발표한 ‘2024년 1월 경매동향보고서’에 따르면 전국 아파트 경매 진행건수는 전월(2233건) 대비 28.2% 증가한 2862건으로 2020년 11월(3,593건) 이후 3년 2개월 만에 최다 진행건수를 경신했다.
매매시장이 침체된 가운데 금리는 여전히 높은 수준을 이어가고 있기 때문에 경매물건 증가세는 한 동안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낙찰률은 전월(38.6%)과 비슷한 38.7%, 낙찰가율은 전달(81.7%) 대비 1.5%p 상승한 83.2%를 기록했다. 평균 응찰자 수는 8.3명으로 전월(7.0명) 보다 1.3명이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서울 아파트 경매 진행건수는 전달(215건) 보다 45.6% 늘어난 313건으로 2015년 6월(358건) 이후 처음으로 300건을 넘어섰다.
낙찰률은 37.7%로 전달(29.8%) 보다 7.9%p 상승했는데, 여러 차례 유찰된 아파트가 다수 소진되면서 낙찰률이 상승했다. 낙찰가율은 86.2%로 전월(80.1%) 대비 6.1%p 상승했다.
강남3구(강남,서초,송파) 아파트가 낙찰가율 상위 10건 중 9건을 차지할 만큼 강세를 보이면서 전체 낙찰가율 상승을 견인했다. 평균 응찰자 수는 9.0명으로 전월(6.1명) 보다 2.8명이 증가했다.
경기 아파트 낙찰률은 전달(42.1%) 보다 8.7%p 상승한 50.8%를 기록해 2022년 5월(54.6%) 이후 20개월 만에 50%선을 넘겼다.
경매시장에 나온 김포시와 성남시 소재 미분양 아파트 수 십 채가 낮은 가격에 새 주인을 찾아가면서 낙찰률이 일시적으로 상승한 것으로 보인다. 낙찰가율은 83.4%로 전월(84.3%) 대비 0.9%p 하락했다. 평균 응찰자 수는 10.8명으로 전월(10.6명) 보다 0.2명이 증가했다.
인천 낙찰률은 전월(43.3%) 대비 4.5%p 하락한 38.8%, 낙찰가율은 전달(80.6%) 보다 3.6%p 상승한 84.2%를 기록했다. 평균 응찰자 수는 11.0명으로 전달(10.6명) 보다 0.3명이 증가했다.
지방 5대 광역시에서는 대구와 울산 아파트 낙찰가율이 상승했다. 대구(83.3%)는 전월(77.8%)에 비해 5.5%p 상승했고, 울산(80.6%)은 전달(79.6%) 보다 1.0%p 올랐다. 한편 광주(80.0%)는 전월(87.6%) 대비 7.6%p 하락했으며, 부산(76.8%)은 3.6%p, 대전(82.8%)은 0.1%p 떨어졌다.
지방 8개 도 중에서는 충남(80.0%) 아파트 낙찰가율이 전월(71.5%) 보다 8.5%p 상승했다. 전북(83.9%)은 5.0%p, 전남(81.2%)과 강원(84.6%)은 각각 3.4%p, 3.2%p 올랐다. 충북(86.4%) 역시 전달 보다 2.3%p 오르며 마감했다. 경북(81.3%)은 1.7%p 떨어져 5개월 연속 내림세를 보였고, 경남(80.5%)은 0.8%p 내려 지난 2개월 간의 오름세를 멈췄다.
제주 아파트 진행건수는 52건으로 2008년 11월(53건) 이후 15년여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낙찰가율은 76.1%로 전달(87.5%) 보다 무려 11.4%p가 하락했다. 세종 아파트는 24건 중 11건이 낙찰됐으며, 낙찰가율은 82.7%로 전달(85.8%) 보다 3.1%p 하락했다.
정유진 기자 jinj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