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은 이를 앨범의 피크아웃, 더 나아가서는 K팝 산업 전반에 걸친 피크아웃 혹은 엔터 회사가 벌어들일 수 있는 이익의 한계로까지 확대 우려하고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서 확인해 본 공식 데이터는 전혀 다른 이야기를 한다. 첫째는 지난해 11월 엔터 4사(하이브, JYP, 에스엠, YG엔터 합산) 판매량은 또다시 1000만 장을 넘겨 역대 기록의 정점에 가까웠고 관세청을 통해 발표된 중국 앨범 수출액은 지난해 11월 부활했다. 무엇보다 엔터주가 다시 중국 때문에 훼손되기에는 펀더멘털이 과거 대비 매우 좋아졌다.
관세청에 따르면 2023년 11월 누적 기준 중국향 앨범 수출금액은 8%에 불과할 정도로 일본과 미국, 기타 지역의 성장세가 전체 높은 성장을 견인하고 있다. 엔터사들의 중국 매출 비중은 이미 충분히 작아진 상황이다.
실적 구성으로 보아도 펀더멘털은 과거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강화됐다. 시장에서 확인할 수 있는 공식적인 엔터 데이터가 앨범 판매량밖에 없기에 앨범 초동 문제에 지나치게 매몰되는 양상은 어쩔 수 없다.
하지만 앨범 외에도 A엔터사는 음원·스트리밍에서, B엔터사는 콘서트에서, C엔터사에서는 굿즈에서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하고 있을 정도로 아티스트 지식재산권(IP) 기반 ‘다양한 매출의 확장성이 산업 전반의 성장을 견인’해가고 있기 때문이다.
2024년 상반기에는 신규 IP 데뷔, 한참 성장하고 있어 중국 의존도가 낮은 그룹들의 컴백이 대거 예정돼 있다.
지난해 4분기 급락을 유발했던 우려이자 걱정이 공식적인 데이터로 충분히 해소됐기 때문에 급락은 반드시 수정돼야 한다. 엔터사 전반에 걸친 비중확대 의견을 유지하며 가장 멀티플이 싼 에스엠, 6월 멤버 ‘진’을 시작으로 2025년 BTS(방탄소년단) 완전체 컴백이 예정돼 있는 하이브, 글로벌 IP 데뷔가 가장 활발한 JYP 모두 권고 대상이다.
특히 하이브는 지난해 11월부터 앨범의 피크아웃 우려가 엔터주를 초토화시키는 과정에서도 초동 판매량이 꺾이지 않고 계속 성장하는 유일한 회사가 하이브다. 하이브는 앨범과 음원을 같이 발표하는데, 음원 비중은 꾸준히 약 30%를 차지하고 있다. 최근 2년간 급성장한 앨범 성장률만큼이나 음원이 빠르게 쫓아오고 있다는 방증이다. 음원을 세분화하면 한국 50%와 인수한 해외 레이블 50%로 구성된다. 즉 뉴진스, BTS 단체·솔로 등이 압도적인 음원 성과를 보임에 따라 K팝이 음원·스트리밍 산업에서 주류화된다 하더라도 미국 POP, 컨트리, 힙합 장르 등의 해외 아티스트들이 글로벌 음원에서 창출하는 성과에 비하면 아직은 작은 비중이다. 스트리밍 유료 구독자 수는 한국 약 2000만 명, 전 세계 10억 명이다.
하이브는 아직 소속 아티스트들의 초동 판매량 감소를 경험해보지 않았다. 설령 앨범 판매량에 정체가 온다 하더라도 음악 소비 트렌드에 맞는 국내외 음원 성장만으로도 충분히 지속성장이 가능한 리딩 업체다.
다만 2024년 분기별 흐름을 보면 1분기에 가장 저점으로 시작할 가능성이 높다. BTS 부재에 따른 실적 공백보다는 예정된 아티스트 활동 자체가 적기 때문이다. 1분기를 가장 저점으로 시작해 2분기 아티스트 대거 컴백으로 분기별 고성장, 6월 BTS 진 제대, 4분기 아티스트 활동 집중으로 퐁당퐁당 이익을 보이겠지만 연간으로 여전히 두 자릿수 증익에 대한 전망은 변함없다.
2023 하반기 엔터테인먼트 부문 베스트 애널리스트
지인해 신한투자증권 애널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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