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왕 바임글로벌 대표 인터뷰
바임글로벌, 2019년 쥬베룩·쥬베룩 볼륨 등으로 의료기기 시장 진출
쥬베룩, PDLLA 성분 이용한 스킨부스터
스킨부스터 ‘쥬베룩’을 보유한 바임글로벌도 이 같은 뷰티 트렌드에 올라탄 회사다. 쥬베룩은 ECM(콜라겐, 엘라스틴 등)의 자가 생성을 도와 피부에 탄력을 주는 제품으로, 지난해부터 피부과 고객들 사이에서 입소문을 타고 있는 제품이다. 마케팅과 유통을 총괄하는 김종왕 바임글로벌 최고경영자(CEO)를 만나 쥬베룩에 대해 들어봤다.
바임은 2014년 설립돼 생체적합성, 생분해성 고분자 관련 자체 기술력을 바탕으로 한 인체조직 재생 관련 제품과 개량의약품을 개발하는 메디컬 에스테틱 회사다. 타 성분구조 대비 결절 발생 위험이 적은 PDLLA(Poly-D, L lactic acid) 기반 제조 기술을 바탕으로 특허를 받았으며 2019년 ‘쥬베룩’을 개발했다. 바임글로벌은 2019년 라움메디칼로 출발, 2022년 1월 쥬베룩 제조사인 바임과 합병하면서 바임글로벌로 사명을 변경하고 쥬베룩과 쥬베룩 볼륨의 유통과 마케팅을 담당하고 있다.바임글로벌과 본인에 대한 소개를 해달라.“바임글로벌은 시장에 아름다움을 선사하는 기업이며 회사의 대표를 맡고 있습니다. 성형외과, 대학병원 등 영업직으로 사회생활을 시작했고 1999년 세계 최초의 HA(히알루론산) 필러인 레스틸렌이 국내에 들어오면서 본격적으로 에스테틱 시장에서 영업을 하게 됐습니다. 피부과 제품에 대한 관심은 그때부터 꾸준히 가지고 있었고요.”회사를 2019년 설립했는데 계기는.“이쪽에서 일을 하다보니 스킨부스터 시장이 급속하게 성장하는 것을 지켜봤습니다. 하지만 그 당시 스킨부스터는 한계가 있었거든요. 스킨부스터라고 하지만 효과가 크지 않거나 그에 대한 리스크가 동반되는 제품들이 있었죠. 그러나 쥬베룩은 확실한 효과를 가지면서도 안전성을 확보한 제품이라는 확신이 있었습니다. 오랜 사회생활을 하면서 검증된 인력들과 함께 쥬베룩을 론칭하면서 본격적으로 회사를 만들게 됐습니다.”쥬베룩을 ‘스킨부스터’라고 했는데 그 정의는. “미용 시술은 피부의 건강과 함께 외모를 변화시켜 주는 게 핵심입니다. 스킨부스터 최초의 시도는 어떻게 필러를 피부에 가볍게 주입할 수 있을까라는 고민에서 시작됐습니다. 스킨부스터는 필러의 일종이지만 더 ‘라이트한 제품’이라고 보면 됩니다.”쥬베룩 말고도 다양한 스킨부스터 제품이 있는지.“맞습니다. 히알루론산(HA)을 스킨부스터로 사용하기도 하고 PN(폴리뉴클레오티드)를 사용하기도 하지요. 의료기기 허가를 받은 제품도 있고 받지 않은 제품도 있습니다. 쥬베룩은 생분해성 고분자인 ‘PDLLA’를 기반으로 만들어 의료기기 4등급을 받은 스킨부스터입니다. 일정 시간이 지나면 자연분해로 사라지면서도 아주 강력한 효과를 발현하는 게 특징이지요. 쥬베룩은 젊음, 생기, 활력을 뜻하는 프랑스어 쥬베(Juve)와 본다는 뜻의 룩(Look)을 합친 단어입니다.”쥬베룩의 성분으로 PDLLA를 선택한 이유는.“PDLLA는 피부에 볼륨을 주는 게 특징입니다. 피부 깊은 층에 넣어서 피부에 볼륨을 만드는 데 사용했었습니다. 쥬베룩 이전까지는 주름을 없애기도 하고 리프팅을 시키는 게 주된 활용법이었습니다. 쉽게 말하면 흉터를 채워주는 효과가 있는 거죠. 우리는 이 PDLLA 성분을 피부에 전체적으로 얇게 주입하는 방식으로 사용하기로 결정했습니다.”출시 당시 시장 반응은 어땠는지.“PDLLA 성분을 스킨부스터로 사용하지 않았을 때라 평가가 형편없었습니다. PDLLA를 스킨부스터로 쓴다는 것 자체가 말이 안 된다는 의견이 많았지요. 효과가 강력한 만큼 감당할 수 없을 부작용이 생길 수 있다는 우려를 한 겁니다. 특히 얇게 주입하는 방식이 탄력과 같은 효과를 기대하기에는 위험요인이 된다는 반응이 컸습니다.” 시장 반응이 달라지기 시작한 시점은.“2021년쯤 반응이 오기 시작했습니다. 매출이 증명해줍니다. 2020년까지는 코로나까지 겪으면서 어려운 시절을 보냈는데 2021년에 매출이 25억원까지 늘어났습니다. 2022년에는 140억원을 돌파했고 지난해에는 8월에 이미 그 수치를 넘어섰습니다. 지금은 품절이 날 정도로 반응이 좋습니다. 생산 속도가 수요를 따라가지 못할 정도죠.”시장에서 반응이 좋아진 계기는.“제대로 된, 효과가 강력한 스킨부스터에 대한 시장의 니즈가 있었다고 봅니다. 모두가 위험 부담이 있다고 생각한 성분을 우리 자체의 제조공법으로 시장에 정직하게 도전했던 부분이 인정을 받았다고 생각합니다. 여기에 새로운 것을 찾는 업계의 트렌드가 맞물리면서 우리 제품이 빛을 본 거죠.”한국인은 제품 안전성을 중요하게 보는데.“어려운 상황에서도 투자를 계속 했습니다. 매출의 7%는 연구개발(R&D)에 재투자하고 있습니다. 올해는 10%까지 늘릴 계획입니다. 우리 제품의 안전성과 효과를 증명하기 위한 결정입니다. 임상 연구도 중요합니다. 제품 안전성이 입증되지 않는다면 사용할 이유가 없잖아요. 가장 중요한 부분이죠. 우리는 검증된 논문을 꾸준히 내고 있습니다. 크게 △성분 △사용법 △안전성 등 3가지에 관련된 효과를 입증하려고 합니다.” 해외 진출과 미국 FDA 승인 계획은.“2021년부터 동남아 몇 국가에서 쥬베룩에 대한 관심을 갖기 시작했고 2022년부터 인력을 충원해 수출을 본격화했습니다. 그 결과 75개국에서 계약을 체결한 상태입니다. 각 국가에서 허가를 받아 판매하는 곳은 총 35개국 정도 됩니다. 미국에서는 아직 FDA 승인을 받지 않았는데 현지 기업과 협업할지 독자적으로 진행할지 등을 내부에서 검토하는 단계입니다.”앞으로의 목표는. “사업 카테고리를 더 확대할 계획입니다. 우선 올해 상반기에는 병원용 화장품을 내놓으려고 합니다. 더 편하게, 가볍게 사용할 수 있는 메디컬 에스테틱으로 사업을 다각화할 계획입니다. 기존에 해오던 의료기기 내에서는 새로운 제품을 꾸준히 출시하려고 하고요. 궁극적으로는 우리의 기술로 글로벌 의료기기 시장을 리드하고 싶습니다. 자랑스러운 ‘메이드 인 코리아’가 해외브랜드를 이기고 선도적인 역할을 하길 기대합니다. 그 중심에 쥬베룩이 있었으면 하는 게 제 바람이고요.”
최수진 기자 jinny0618@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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