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hc, 꼼수...값싼 브라질産 닭 쓰고 가격은 올려
bhc치킨이 순살 메뉴 닭고기를 값싼 브라질산으로 바꾸고 가격은 더 받고 있다. bhc치킨은 사모펀드(PEF)인 MBK파트너스가 대주주로 있는 국내 대표 치킨브랜드 중 하나다.

19일 외식업계에 의하면 bhc치킨이 작년 5월부터 순살치킨 원료육 공급처를 브라질로 바꿨다. 그러나 판매가격은 국내산 닭을 사용하는 다른 브랜드 순살치킨과 비슷하게 올려 받고 있다. 마법클·더블팝·골드킹·커리퀸·레드킹·맛초킹·뿌링클·바삭클 순살 메뉴가 이에 해당한다.

bhc치킨은 당시 국내산 닭고기 수급이 어려워 브라질산으로 바꿨다고 밝혔다. 반년이 지난 현재까지 브라질산 닭고기를 사용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앞서 bhc치킨은 지난해 12월 말부터 85개 제품의 권장 소비자 가격을 500~3000원 더 받기 시작했다. 원부자재 가격, 인건비, 임대료 상승 등을 이유로 평균 가격 12.4% 인상했다. 이때 브라질산 닭고기로 슬쩍 바꾼 메뉴의 가격도 함께 올렸다. 경쟁사들도 일부 메뉴에 브라질산 닭고기를 사용하지만, 가격을 인상하지 않았다.

브라질산 수입 냉동육 가격은 국내산 닭고기의 3분의 1수준에서 절반가량 저렴하다. 또 정부는 현재 수입 닭고기에 할당관세 0%를 적용하고 있다.

bhc치킨의 주머니 사정은 충분하다는 분석이다.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2018년부터 2022년까지 매출액은 연평균 16.9% 상승했다. 영업이익률은 같은 기간 연평균 30.1%다. 이는 다른 업체에 비해 크게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순이익은 5년간 연평균 23.0%다. 2018년 대비 2022년 매출원가 상승률은 약 5.7%지만 순이익률은 약 31.8% 상승했다.

bhc치킨 관계자는 "앞서 맺은 계약 기간이 끝나면 다시 국내산으로 바꿀 예정"이라고 밝혔다.

bhc치킨의 대주주는 사모펀드인 MBK파트너스로 현재 45%의 지분을 갖고 있다. 지난 2018년부터 투자해 실질적인 경영을 하는 중이다.

윤소희 인턴기자 ys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