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효과'냐 '이강인 불똥'이냐...울고웃는 기업들
‘탁구 게이트’ 사건이 유통업계에 파장을 미치고 있다. 2023 카타르 아시안컵 과정에서 축구대표팀 선수 사이에 발생했던 불화가 세상 밖으로 알려졌다. 이에 프랜차이즈 가맹점들은 어떤 선수를 모델로 삼았는지에 따라 희비가 엇갈렸다. ‘손흥민 효과’와 ‘이강인 불똥’이 대표적이다.

19일 유통업계 의하면 메가 MGC커피는 손흥민 선수 효과를 톡톡하게 보는 중이다. 메가 MGC 커피는 한국 축구 대표팀 주장 손흥민 선수가 모델을 맡고 있다.

지난 3일 한국 대표팀이 호주와 8강전을 치른 이후로 엑스(X, 전 트위터)에는 ‘메가MGS 커피’ 아르바이트생들의 인증샷이 이어졌다. 사진에는 주문표가 수십 장 올라가 있었다. 메가MGC 커피의 딸기 시즌 음료는 출시 한 달도 안된 채 누적 147만잔이 팔렸다.메가 MGC 커피 측은 “지난 8강전 손흥민 선수가 역전골을 넣었을 때 공식 앱에는 접속 대기자가 10만명을 넘어서기도 했다”고 말했다.

반면, 이강인 선수를 모델로 삼은 ‘아라치 치킨’은 불똥을 맞았다. 지난해 1월부터 이강인 선수는 아라치 치킨의 모델로 활약해왔다. 이강인이 광고 모델료가 얼마인지는 구체적으로 공개되지 않았다. 다만 광고업계에 따르면 톱스타 1년 기준 전속모델 광고료는 10억원 안팎이다. 이를 바탕으로 '품위유지 의무 위반 시 계약 해지 및 위약금 지급'이라는 의무조항이 추가된다. 위약금은 2~3배에 달한다고 알려졌다. 최악의 경우 수십억원에 달하는 광고 위약금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브랜드 모델이 대표팀 불화설의 중심인 것이 밝혀지자, 불매운동으로 확대될 조짐이 나타났다.

이에 아라치 치킨은 18일 공식 홈페이지에서 이강인 광고 영상을 내렸다. 공식 유튜브와 인스타그램에는 이강인 광고가 게재된 상태다. 게시글에는 “모델 바꿔라”, “잠시라도 사진을 내려라” 등의 댓글이 달렸다. 한편, “아라치 불쌍하다. 갑자기 이렇게 될 줄 누가 알았겠나” “등 역풍맞은 아라치 치킨측을 걱정하는 반응도 있다.

이강인은 6일 아시안컵 4강을 앞두고 손흥민과 마찰을 빚었다. 이강인, 설영우, 정우영 등은 저녁 식사를 끝낸 뒤 탁구를 즐겼다. 주장 손흥민 선수는 경기에 집중하기 위해 탁구를 제지했고, 이는 싸움으로 번졌다. 손흥민의 손가락은 탈구됐고, 다음날 요르단전에서 테이핑을 한 채 경기를 뛰었다. 이와 대조적으로 요르단전 경기 당일 이른바 ‘탁구 3인방’은 ‘물병 던져서 세우기 놀이’를 한 모습이 포착돼 국민의 울분을 샀다.

윤소희 인턴기자 ys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