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해튼 빌딩숲.사진=한경
맨해튼 빌딩숲.사진=한경
22일(현지시간) 미 부동산 시장조사 업체 애톰(ATTOM)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의 1월 상업용 부동산 압류 건수는 635건이다. 한 달 전보다 17% 증가했고 1년 전 대비 압류 건수는 2배 늘었다.

지역별로는 캘리포니아주의 압류 건수가 181건으로 가장 많았다. 전월 대비 72% 늘어났고 2023년 1월 기준으로는 약 3배 늘었다.

코로나19 유행 초기인 2020년 5월에는 압류 건수가 141건으로 지난 10년 기준 최저치를 기록했다. 대출기관 등이 금융지원조치를 펼쳐 대출금 상환을 도왔기 때문이다

그러나 팬데믹 이후 고금리 기조가 지속되고 재택 근무가 일상화되자 상황이 바뀌었다. 상업용 부동산 수요가 줄었고 가격이 급락하기 시작했다. 실제로 공실률이 2022년 8월 14.8%를 기록한 이후 꾸준히 증가해 작년 12월 18.3%가 됐고 사무실 가격도 최근 1년 동안 25% 떨어져 부동산 하락률 1위다.

자산 가격이 하락하면 그 자산을 담보로 한 은행의 대출금에도 위기가 닥친다. 데이터정보업체 트렙은 올해 미국에서 만기가 돌아오는 상업용 부동산 대출이 5440억 달러(약 720조 원)에 달하며 하반기 부도율이 8%를 넘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난달 31일 NYCB(뉴욕커뮤니티은행) 주가 폭락의 원인도 이러한 현상과 맞닿아 있다. 작년 4분기 2억 5000만 달러(약 3400억 원)가 넘는 손실이 났다고 발표했는데 그 중 1억 8500만 달러가 상업용 부동산을 포함한 대출 2건을 대손 처리로 비롯된 금액이기 때문이다.

한편 위기론은 과장된 것이란 입장도 있다. 작년 5월 발표된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금융안정보고서에 따르면 자산 1천억 달러 이상인 대형 은행의 사무실, 소매용 상업용 부동산 대출 규모는 2100억 달러다. 전체 자산 21조 1000억 중 1% 수준이다.

지난 6일 재닛 옐런 재무장관은 미 하원 금융서비스위원회에서 “상업용 부동산에 대해 우려하고 있지만 관리 가능한 수준”이라고 전했다.

임나영 인턴기자 ny924@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