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증시 상승랠리 한계점 도달
“기술주 중심으로 거대한 거품 껴 있어”
당장 3월부터 급락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와
월가에서 ‘와튼의 마법사’라는 별명을 가진 세계적 투자 전략가 제레미 시겔 와튼 스쿨 교수도 그 중 한명이다. 특히 그는 대표적인 ‘월가 강세론자’로 분류되는 인물이라 이번 발언은 시장에 큰 파장을 미칠 전망이다.
그는 29일(현지시간) 미 경제전문 매체 비즈니스 인사이더에 주간 논평을 게재하며 미국 기술주를 중심으로 거대한 거품이 형성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시겔 교수는 “기술주에 대한 투기 광풍이 위험 수준으로 보인다”라며 “기술주 상승랠리가 한계점에 임박할 가능성이 있으며 이 과정에서 잔인한 증시 조정이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수 내려갈 때는 엘리베이터처럼 빨라다만 그는 “이같은 기술주 투기 광풍이 인터넷 혁명 시대의 평온했던 초창기 시절과 비슷한지, 아니면 닷컴버블이 꺼지기 전과 유사한지는 잘 모르겠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도 “주식은 올라갈 때는 계단을 걷는 것처럼 힘겹게 올라가지만 내려갈 때는 엘리베이터처럼 빠르게 내려갈 것”이라며 “기술주 랠리는 결국 정체될 것이고 증시 조정은 잔인할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또한 주식 시장을 계단과 엘리베이터에 비유하며 "올라갈 때는 계단을 통해 힘겹게 올라가지만 내려갈 때는 엘리베이터를 통해 순식간에 내려갈 것"이라며 증시 추락 가능성을 경고했다. 앞서 28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파이퍼 샌들러는 “미국 증시가 중대 한계점에 도달했다”며 “3월이 되면 올해 상승분을 다 반납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제기했다. S&P500 지수가 10% 가량 떨어질 수 있다는 주장이다.
크레이그 존슨 파이퍼 샌들러 수석 전략가는 CNBC와의 인터뷰에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인하 기대감과 인공지능(AI) 열풍이 증시 거품을 키웠다”며 이같은 전망을 낸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3월이 되자마자 미국 증시가 떨어질 가능성이 높아 투자자들에게도 큰 피해가 발생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파이퍼 샌들러의 전망대로 미국 증시가 10% 급락할 경우 S&P500 지수는 4500선까지 내려오게 된다 된다.
월가 대표 강세론자였던 마르코 콜라노빅 JP모간 수석 전략가 역시 미국 증시 급락 가능성을 경고했다.
그는 “인플레이션 우려에 따라 S&P500 지수가 4200까지 추락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김정우 기자 enyou@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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