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하유 홈페이지 갈무리.
무하유 홈페이지 갈무리.
일반 기업 지원자 중 11.8%가 챗GPT를 사용해 자기소개서를 작성했다는 결과가 나왔다. 인공지능(AI) 서류 평가 솔루션 ‘프리즘’을 운영하는 무하유는 작년 9월 출시한 ‘GPT 킬러’ 서비스를 통해 수집한 데이터 총 26만 7585건을 분석한 결과를 토대로 챗GPT가 자기소개서 작성에 쓰이는양상을 공개했다.

무하유는 2011년 논문이나 레포트 등 서류 표절 여부를 평가하는 서비스 ‘카피 킬러’를 출시한 기업이다. 작년 오픈AI의 생성형 AI모델 챗GPT가 상용화되자 표절의 범주가 확장돼 인공지능과 인간의 글을 구별할 필요성이 커졌다, 무하유는 지금껏 카피 킬러로 쌓아온 경험을 통해 챗GPT를 적발해내는 서비스를 도입해 기업에 제공했다.

무하유에 따르면 챗GPT가 작성한 자기소개서의 보편적 특징은 다음과 같다. ‘첫째, 둘째, 셋째’와 같이 문단 앞에 순서를 매겨 구조화하는 경우가 많았고 문장 간 줄 바꿈이 잦았다. 또 개인의 구체적인 경험을 표현하는 것에는 한계가 있기 때문에 객관적 사실 관계나 수치자료 등이 자주 등장한다.

기업 종류별로는 공공·금융 기관보다 일반 기업 지원자들이 챗GPT를 더 많이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반 기업의 경우 전체 자기소개서 중 11.81%가 챗GPT를 사용한 것으로 의심됐고 이어서 금융기관이 7.12%, 공공기관이 7.02%다.

직군별로는 개발 직군 직원자가 비개발 직군 지원자에 비해 챗GPT를 사용해서 자기소개서를 쓰는 경우가 많았다. 동일 기업에서 개발 직군과 비개발 직군을 동시에 채용하는 경우, 같은 자기소개서 문항에 대해 개발 직군이 최소 1.5배에서 최대 8배까지 챗GPT를 더 많이 활용했다.

또 실제 경험이나 사례를 묻는 질문에는 평균 3% 내외로 챗GPT를 사용했으나 미래에 대한 지원자의 삶이나 가치를 묻는 문항에는 33.7%가 챗GPT를 활용했다.

임나영 인턴기자 ny924@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