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값 살아난다더니…국내 금값 8만9000원 돌파 ‘최고가’
국내 금 가격이 4일 한국거래소(KRX) 금 시장에서 역대 최고가를 경신했다. 앞서 전문가들은 2024 재테크 전망에서 ‘금’을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KRX 금시장에서 1㎏짜리 금 현물의 1g당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1.96% 오른 8만904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2014년 3월 24일 KRX 금시장이 거래를 시작한 이래로 가장 높은 가격이다. 종전 KRX 금시장에서 금 최고가는 지난 1월 16일 기록한 8만7730원이었다.

금값 상승 요인은 미국 중앙은행(Fed)의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며 국제 금값이 상승한 점 등이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전규연 하나증권 애널리스트는 "최근 발표된 1월 미국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가 예상치에 부합하며 금리 인하 기대감이 커진 점 등이 금값 상승세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며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긴장이 산재한 가운데 안전 자산 선호 심리가 커진 점도 일부 영향을 줬다"고 말했다.
자료=한국거래소
자료=한국거래소
앞서 한경비즈니스는 2024 재테크 전망 특집을 준비하며, 귀금속 특히 금의 강세를 예상했다. △금리 인하 기대감 △글로벌 경기침체 우려 확대 △안전자산 선호 △인플레 헤지 수요(통화가치 하락 방어) △지정학적 리스크 고조 등의 영향으로 글로벌 중앙은행의 금 매수가 이어지는 영향이다.

당시 비즈니스인사이더는 미국 시장조사업체 펀드스트랫 자료를 인용해 “금이 온스당 2500달러까지 치솟을 수 있다”며 “실질적인 금리 하락, 지속적인 지정학적 갈등 등을 고려할 때 귀금속 매수는 매력적”이라고 보도했다. 지난해 11월 21일 금 가격이 온스당 2007달러를 기록하며 심리적 저항선(2000달러)을 돌파한 게 상승의 시발점이라는 분석이었다.

황병진 NH투자증권 애널리스트 또한 2024 전망에서 “경기 연착륙 전망 속 기준금리 인하 기대는 실질 금리를 하향 안정화시키고 귀금속 인플레이션 헤지 수요를 확대한다”며 “주요국 경기의 온도차가 심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2024년에는 예상치 않은 매크로 불확실성을 헤지 가능한 귀금속 투자가 가장 안정적”이라고 말했다.

정채희 기자 poof34@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