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 지하철 공사 순항 기대, 모집금액 대비 2.87배 청약률 기록하며 흥행

대우건설 영문 CI
대우건설 영문 CI
대우건설이 아시아 금융허브인 싱가포르에서 현지 지하철 공사를 위한 자금조달에 성공했다.

대우건설은 5일 CGIF 보증으로 1억5000만 싱가포르달러(한화 약 1,484억원) 규모 채권을 발행했다고 밝혔다. 이 채권은 국제신용평가기관인 S&P로부터 AA 신용등급 받았으며 5년 만기에 3.88% 고정 금리다.

이번 채권 발행을 통해 조달한 자금은 대우건설이 싱가포르에서 수행하고 있는 지하철 공사에 투입될 예정이다. 대우건설은 지하철도 준공까지 안정적인 사업 추진을 위한 동력을 얻게 됐다.

채권은 최초제시금리(4.1%) 대비 최종발행금리(3.88%)가 22bp 낮춰진 상태로 발행됐다. 게다가 미국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 저하 등으로 인해 투자심리가 위축되고 있는 시기에도 20여개 이상의 자산운용사, 기관투자자, 프라이빗 뱅킹 등이 관심을 보이면서 최초 모집금액 대비 2.87배의 초과청약률을 기록했다.

대우건설 채권 발행을 보증한 CGIF는 아시아개발은행(ADB)의 신탁펀드로 설립된 신용보증투자기구로 아시아 내 채권시장 활성화를 위해 설립됐다. 현재 아세안(ASEAN)과 한중일을 비롯한 13개국 금융시장에서 회사채 발행에 대한 보증을 주 업무로 하고 있다. 이번 금융 주선은 싱가포르 소재 대형 은행그룹인 UOB(United Overseas Bank)가 단독으로 리드매니저 역할을 하며 성사됐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CGIF에서 단일 한국회사 채권에 100% 보증을 선 것은 이례적”이라며 “대우건설이 진출한 국가에서 탁월한 사업수행 역랑을 보였을 뿐 아니라, 현지 금융사들과 지속적인 관계 형성을 위해 노력한 부분이 주효했다”고 설명했다.

대우건설은 최근 해외시장에서 점진적으로 수주고를 쌓아가며 글로벌 건설기업으로 입지를 강화하고 있다. 이와 함께 해외 금융시장에서 자금조달 역량도 확대하고 있다. 대우건설은 지난해 5월 쿠웨이트 소재 와르바 은행을 통해 최초 1억달러 상당 이슬람채권 발행에 성공했으며 7월에도 1억달러 규모 2차 이슬람 채권을 발행했다.

대우건설 이용희 재무관리본부장은 “작년 쿠웨이트 이슬람채권 발행에 이어 싱가포르 시장에서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채권을 성공적으로 발행한 것은 당사 해외사업에 대한 각 글로벌 지역투자자의 견고한 신뢰를 보여주는 성과”라며, “대우건설은 현재 추진 중인 사업 포트폴리오 균형에 발맞춰 금융·자금 조달 루트도 다각화하겠다”고 강조했다.


민보름 기자 brm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