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BTN 공개영상 캡처
사진=BTN 공개영상 캡처
‘풀(Full)소유’ 논란으로 자숙한지 3년 3개월만에 혜민스님이 방송에 복귀했다. 7일 불교계에 따르면 혜민스님은 불교계 방송사 BTN이 4일에 방영한 새 프로그램 ‘마음이 쉬어가는 카페 혜민입니다’에 출연했다. 그는 승려로서 기대에 부응하지 못한 점에 대해 참회한다고 밝혔다.

혜민 스님은 프로그램이 시작할 때 삼배를 올리고서 “많은 분들이 주신 말씀 무겁게 받아들이고 있다”며 “함께 공부하며 수행하면서 고민을 많이 들어보는 좋은 프로그램을 앞으로 만들어 가겠다”고 말했다.

이번 프로그램은 바쁜 일상 가운데 삶의 의미와 진정한 행복을 되새기자는 취지로 기획됐다. 혜민 스님은 “인생을 살다 보면 좋은 일만 있지 않다”며 “어떤 일이 발생했을 때 너무 좋아할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너무 낙심할 것도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법명 혜민(慧敏)의 본명은 라이언 봉석 주(Ryan Bongseok Joo)로 한국계 미국인이다. 대한불교 조계종 계열의 승려이자 인터넷 방송인·사업가·작가· ‘마음치유학교’ 법인 대표 등을 겸하고 있다. 2011년 하반기부터 한국 기업, 공공기관 등 강연과 콘서트를 열고 TV 프로그램에 출연하기 시작했다.

2018년에는 전직 기자 다니엘 튜더와 유료 명상 앱을 제작하는 스타트업 회사를 운영했다. 이에 2019년 9월 ‘코끼리’ 앱이 런칭됐다. 해당 앱은 런칭 1년 6개월 만에 누적 가입자 40만명을 돌파하고 8억 투자 유치를 받았다. 이후 혜민스님은 콘텐츠 제작 및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다. 2023년 4월 아토머스는 ‘코끼리’ 앱을 운영한 마음수업을 전격 인수했다. 아토머스는 국내 최대 가입자를 보유한 멘탈케어 플랫폼이다.

2020년 혜민스님은 한 방송에서 ‘남산타워 뷰’의 서울 도심 자택을 공개해 불교가 추구하는 가치에 벗어났다는 논란을 일으켰다. 또 승려가 된 이후 미국 뉴욕 브루클린에 아파트를 구매 ·보유했다는 의혹에 ‘풀소유’, ‘공수래 풀수거’. ‘비즈니 스님(승)’, ‘석가머니’, ‘일론 Monks’ 등의 비하성 별명을 얻었다.

비판이 이어지자 그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사과문을 올리고 "모든 활동을 내려놓고 대중선원으로 돌아가 부처님 말씀을 다시 공부하고 수행 기도에 정진하겠다"며 잠시 자숙했다.

윤소희 인턴기자 ys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