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용산구 한남동에 위치한 하나은행 건물 근처에는 인증사진을 찍으러 온 팬들이 모여있다. 건물 벽면에 임영웅 얼굴이 크게 박힌 대형 현수막이 걸려있기 때문이다. 해당 건물에는 영업하는 지점이 없지만 사진을 찍어 기념하기 위해 방문했다는 것이다.
오랜 주거래은행에서 하나은행으로 갈아타거나 포스터와 포토카드 등 굿즈(기념품)를 받기 위해 매장 오픈런도 서슴치 않는다. 임영웅 팬카페 자유게시판에는 ‘하나은행’이 키워드로 들어간 글이 900개가 넘는다. 대부분이 ‘임영웅 포스터와 포토카드가 갖고 싶어 직접 창구에 방문해 가입했다’는 취지의 글이다.
팬카페에는 ‘임영웅을 응원하고 싶어서 아들과 딸에게도 가입을 권유하고 있다’, ‘창구 직원 말로는 임영웅 때문에 왔다는 분들이 아주 많다고 하더라’, ‘개인연금저축, 보험, 적금 등 여러 개를 한 번에 가입했다’ 등의 후기가 이어지고 있다.
유튜브 채널에서 인기도 상당하다. 하나은행이 지난달 23일 공식 유튜브 채널에 올린 홍보영상 조회수가 785만 회를 넘기고 댓글도 7000개 이상 달렸다. 15초 동안 임영웅이 등장하기 때문인데 통상 은행 홍보영상 조회수가 수천~수만 건에 그치는 것과 비교하면 엄청난 인기를 입증한다.
지난 5일 한국기업평판연구소 발표에 따르면 임영웅이 2024년 3월(2024년 2월 5일~3월 5일) 광고모델 브랜드평판 1위에 올랐다. 2위는 뉴진스, 3위 손흥민, 4위 차은우, 5위는 방탄소년단이다. 구창환 연구소장은 “임영웅 광고 브랜드에 대한 링크분석에서는 ‘신뢰, 따뜻함, 높은 구매력’ 등이 높은 비중을 차지했고, ‘하나금융, 삼다수, 청정원’이 주요 키워드로 나왔다”라고 덧붙였다.
임나영 인턴기자 ny924@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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