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한 영화관에 ‘파묘’ 홍보물 앞으로 시민들이 지나가고 있는 모습.사진=한경DB
서울의 한 영화관에 ‘파묘’ 홍보물 앞으로 시민들이 지나가고 있는 모습.사진=한경DB
영화 ‘파묘’가 흥행을 이어가면서 이 영화 제작에 직접 투자한 IBK 기업은행도 큰 수익을 올릴 것으로 보인다.

10일 영화진흥위원회에 따르면 ‘파묘’는 개봉 18일째인 이날 누적관객수 800만997명을 기록했다. 전날인 토요일에만 55만9689명을 동원했다. 관객이 늘어나는 속도가 작년 최고 흥행작인 ‘서울의 봄’보다 5일 빠른 속도라 천만 관객 돌파도 시간문제라는 평가다.

더불어 이미 손익분기점 관객수인 330만명은 개봉 1주차에 넘겼고 누적 매출액은 775억원으로 순제작비 140억원을 크게 상회하는 수준이다. 은행권과 영화 업계에 따르면 투자 은행인 IBK의 수익률 또한 80~90% 수준으로 추정된다.

기업은행은 국내 은행권에서 유일하게 문화콘텐츠 전담 부서를 두고 2012년부터 투자를 진행해왔다. ‘파묘’ 뿐만 아니라 앞서 ▲명량 ▲국제시장 ▲암살 ▲베테랑 ▲부산행 ▲신과함께 1·2 ▲극한직업 ▲기생충 ▲범죄도시 2 등 10편에 이르는 천만 영화에 직간접 투자를 해왔다.

보도에 따르면 2014년부터 작년까지 약 2706억원을 투자했으며 전체 문화 콘텐츠 대출과 투자 실적은 7조 2223억원에 달한다. 일례로 기업은행은 2019년 개봉해 약 1217만 관객을 동원한 영화 ‘극한직업’에 직접투자 7억원, 간접투자 9000만원으로 약 377%의 수익을 얻은 바 있다.

세계비즈 인터뷰에 따르면 “국내 문화콘텐츠에 대한 투자는 잠재력이 커 예대 마진 이외 새로운 은행 수익원으로 발굴할 수 있다”라고 부서의 출범 목적을 전했다. 또 대형 상업영화 뿐만 아니라 저예산 독립영화나 소규모 제작사에도 지원한다. ”국내 문화가치를 높이기 위해 작은 영화와 제작사 대상으로 2022년 말 기준 대출 6조 6000억원, 투자 2520억원이 투입됐다“라고 덧붙였다.

지난달 22일 개봉한 '파묘'는 '검은 사제들', '사바하'를 제작한 장재현 감독의 새로운 오컬트(초자연적 현상) 신작이다. 거액의 돈을 받고 수상한 묘를 이장한 무속인, 풍수사, 장의사에게 펼쳐지는 이야기를 담았다.

임나영 인턴기자 ny924@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