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과실 물가 상승률 40.6%
소비자물가 상승률(3.1%)와 격차 역대 최대
금값된 사과, 대체제 없고 수입 어려워 더 가격 오를 가능성 높아

 사과의 경우 이상기온으로 수확량이 줄어 ‘금사과’란 말이 나올 만큼 가격이 올랐다.  사진=한국경제신문
사과의 경우 이상기온으로 수확량이 줄어 ‘금사과’란 말이 나올 만큼 가격이 올랐다. 사진=한국경제신문
지난달 과실 물가 상승률과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률 간 격차가 역대 최대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과실 물가가 그만큼 많이 올랐다는 얘기다. 문제는 앞으로도 과실 물가가 잡히지 않을 것으로 보이는 점이다. 특히 가격이 고공행진 중인 사과의 경우 앞으로 더 오를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된다.

12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지난달 과실 물가 상승률은 40.6%를 기록했다.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률 3.1% 보다 무려 37.5%포인트 높았다.

이 격차는 과실 물가 통계가 잡히기 시작한 1985년 1월 이후 약 40년 만에 가장 큰 수치다.

이전에는 1991년 5월 기록했던 37.2%포인트가 가장 컸다.

이같은 결과가 나타난 것은 지난달 과실 물가 상승률이 40.6%로 1991년 9월(43.7%) 이후 32년 5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보였기 때문이다.

특히 사과의 경우 이상기온으로 수확량이 줄어 ‘금사과’란 말이 나올 만큼 가격이 올랐다.

지난달 사과 물가 상승률은 71.0%를 기록했다. 1999년 3월(77.6%)과 작년 10월(74.7%)에 이어 역대 세 번째로 70%를 넘었다.

사과 물가 상승률과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률 간 격차는 67.8%포인트로 역시 역대 셋째로 컸다.
배 물가 상승률은 61.1%로 1999년 9월(65.5%) 이후 24년 5개월 만의 최고로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률과의 격차는 58.0%포인트 벌어져 1999년 9월(64.7%포인트) 이후 가장 컸다.

이밖에 복숭아, 감, 귤 등이 큰 폭으로 올르는 등 가격이 고공행진 중이다.

과일 가격 강세는 올해 더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사과는 마땅한 대체 상품이 없는 데다 수입이 어려워 당분간 가격 상승이 불가피하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수입으로 병해충이 유입되면 생산이 줄고 비용이 들어 가격만 올려 결국 소비자 부담을 더 키우는 위험이 있다는 입장이다.

김정우 기자 enyo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