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 상승 우려에도…"미국 6월 금리 인하 충분히 기대할 수 있다"
2월 다소 실망스러운 미국 소비자 물가 지표에도 불구하고 6월 금리 인하 가능성은 유효하다는 진단이 나왔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13일 ‘주식시장, 2월 CPI에 둔감한 이유’란 보고서에서 “2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다소 실망스러웠지만 주식시장이 이에 크게 개의치 않은 가장 큰 이유는 이번 2월 소비자물가 지표가 미국 중앙은행(Fed)의 6월 금리인하를 크게 흔들 정도의 수준은 아닌 것으로 해석됐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물가 상승 우려에도…"미국 6월 금리 인하 충분히 기대할 수 있다"
앞서 미 노동부에 따르면 미국의 2월 소비자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3.2% 상승해 1월(3.1%) 대비 상승 폭이 커진 데다 전문가 예상치(3.1%)도 웃돌았다.

‘쇼크’ 수준은 아니지만 물가가 예상치보다 높게 나오면서 시장 일각의 우려를 샀다. 하지만 증시는 이에 민감하게 반응하지 않았다.

12일(현지시간) 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일대비 1% 넘게 오르며 종가 기준 사상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박상현 애널리스트는 “디스인플레이션 현상이 다소 정체되는 분위기지만 금융시장이 가장 우려하는 물가압력의 재고조 리스크는 다행히 확인되지 않고 있다”며 “여전히 물가압력이 둔화될 것이라는 시그널이 일부 물가지표에서 확인됐다”고 분석했다.

특히 Fed가 주목하는 슈퍼 코어 인플레이션(제품과 서비스물가에서 식품, 에너지 및 주택비용을 제외한 물가)의 경우 2월 상승폭이 전월비 0.47%로 1월 0.85%에 비해 큰 폭으로 둔화됐다.

또한 서비스물가 중 임대료 역시 2월 상승폭이 전월비 0.4%로 1월 0.6%에 비해 둔화됐다. 지난주 발표된 임금상승률도 시장 예상치 소폭 하회했음을 고려할 때 서비스부문의 물가압력이 둔화되고 있음이 확인됐다.

박 애널리스트는 “추세를 좀더 지켜봐야 하지만 그동안 디스인플레이션 현상의 고질적 문제로 지적되었던 임대료 및 임금 등이 둔화되고 있음은 긍정적 시그널”이라고 평가했다.

이에 따라 시장이 기대하는 6월 금리인하 가능성은 유효하다는 전망이다. 박 애널리스트는 “물가압력이 예상보다 더딘 속도 혹은 다소 정체되는 모습이지만 디스인플레이션 기조는 지속되고 있다”며 “6월 FOMC회의 이전까지 남아 있는 2차례의 소비자 물가지표에서 디스인플레이션 기조가 다시 탄력을 받는 시그널이 확인될 공산이 높아 미 연준의 6월 금리인하를 충분히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채희 기자 poof34@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