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창원, 춘천, 청주 등 지방 청약결과 브랜드와 비브랜드 차이 많아

김해 구산 롯데캐슬 시그니처 투시도. 사진=롯데건설
김해 구산 롯데캐슬 시그니처 투시도. 사진=롯데건설
전국 아파트 매매시장의 관망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분양시장은 신중해진 예비청약자들이 선별적으로 청약신청을 하면서 양극화가 심화하고 있다. 특히 같은 지역에서도 수요자들은 상품성이 높은 입지와 브랜드 등에 상대적으로 관심을 더 보여 단지 간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지난해 경남 창원 분양시장에서 최고의 성적을 기록한 단지는 롯데건설이 1월 시화동에서 분양한 창원롯데캐슬포레스트로 1순위에 1만 3000여명이 몰리며 28.72대 1 경쟁률을 기록했다. 반면 8월 창원시 용원동에서 부영주택이 분양한 신항마린애시앙은 2순위 접수까지 이어졌지만 결국 미달을 기록했다.

강원 춘천과 충북 청주에서도 브랜드 아파트의 청약결과가 두드러졌다.

지난해 10월 춘천시 소양로2가에서 포스코이앤씨가 분양한 더샵소양스타리버 1순위에는 1만 3715명이 몰렸으나 11월 춘천시 동면에서 금호건설이 분양한 춘천금호어울림더퍼스트 1순위에는 절반 수준에 못 미치는 5900여명이 접수했다.

지난해 지방 분양시장에서 손꼽히는 청약결과를 기록했던 충북 청주시 송절동 일원 청주테크노폴리스 내에서도 대우건설이 지은 신영지웰 푸르지오 테크노폴리스 센트럴에는 3만 4800여명이 몰렸으나 이에 앞서 원건설이 분양했던 청주테크노폴리스 힐데스하임에는 4200명이 접수하는 데 그쳤다.

뿐만 아니라 잘 알려진 브랜드라고 해도 입지, 특히 인프라와 주거 선호도 등이 우수한 ‘중심지’에 자리한 곳은 상대적으로 더 수요자들의 관심을 받았다.

올해 1월 충남 아산시 탕정면에서 분양한 더샵 탕정인피니티시티 1순위에는 무려 3만 3,969명이 몰렸으나 지난해 11월 아산시 탕정면에서 분양한 탕정푸르지오리버파크 1순위에는 약 3000여명이 접수했다.

더샵 탕정인피니티시티는 완성형 단계의 탕정지역 중심지인 아산탕정신도시와 가깝고 탕정역, 천안아산역과 일대 상권 등 중심지 인프라를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는 사실이 수요자들의 관심을 모은 원인으로 분석된다.

업계 관계자는 “통상 중심지는 교통, 편의시설, 관공서 등 다양한 인프라가 갖춰져 있어 정주여건이 탁월한 곳은 경기가 좋지 않더라도 최소한의 이사 등 수요자들의 이동이 있어 주택거래가 쉽게 끊기지 않는다”면서 “분양을 받거나 입주할 때 중심 입지를 갖춘 곳이 상대적으로 하락도 적고 상승기에는 더욱 크게 오르며 여기에 브랜드까지 더해지면 경쟁력이 높아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지방 중심지에서 분양에 나설 1군 브랜드 건설사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경남 김해시에서 주거 중심지인 구산동에서는 롯데건설이 ‘김해 구산 롯데캐슬 시그니처’를 3월 중 분양할 계획이다. 단지는 지하 2층~최고 지상 29층 6개동 전용 84㎡타입으로만 총 714가구 규모로 조성된다. 단지 바로 앞 구산초교가 위치한 ‘초품아(초등학교를 품은 아파트)’이며, 도보거리 구산중·고를 비롯 김해 삼계동 일대 학원가도 인접해 우수한 교육환경을 갖추고 있다. 또한 부산김해경전철 연지공원역을 도보로 이용 가능한 편리한 교통망은 물론 홈플러스 김해점, 이마트 김해점, 신세계백화점 김해점 등의 쇼핑시설과 김해시청, 김해시법원, 창원지방법원, 김해문화의전당 등 다양한 생활, 문화시설의 인프라를 편리하게 누릴 수 있다.

대전의 중심 서구에서는 현대건설이 ‘힐스테이트 가장더퍼스트’를 분양할 예정이다. 지하 2층~지상 38층, 15개 동, 전용 59~84㎡, 총 1779가구 규모로 조성되며, 이 중 1339가구가 일반 분양 물량이다. 단지가 위치한 도마·변동 재정비 촉진지구는 약 2.5만가구 규모의 미니신도시급 주거지이자 대전의 신흥 주거중심지로 탈바꿈할 예정이다.

포스코이앤씨가 분양할 예정인 ‘더샵 탕정인피니티시티 2차’도 아산의 중심지인 탕정 일대에 위치해 있다. 이 단지는 지하 2층~지상 최고 35층 9개동 총 1214가구 규모로 지어진다.


민보름 기자 brm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