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치열한 스타마케팅
하나은행, 임영웅 효과 톡톡히 누리자 경쟁사들도 맞대응
우리은행, 배우 김희애·아이돌 라이즈 모델로 영입
신한은행, 뉴진스 앞세운 새 광고 공개
하나은행이 대세 가수 임영웅을 브랜드 대표 모델로 기용했다. 예상은 적중했다. ‘임영웅 효과’는 즉각 나타났다.
15일 하나은행에 따르면 임영웅이 광고에 나오면서 하나은행 유튜브 채널은 한달간 누적 조회수 1467만회를 기록했다. 구독자 수도 3만5000명이 늘었다. 작년 말 대비 구독자수 144%, 조회수 49% 증가를 기록했다.
이뿐만이 아니다. 하나은행 지점에서 임영웅 굿즈를 나눠주는 이벤트를 실시하자 일부 지점에서는 아침부터 대기줄이 생기는 '오픈런 현상'까지 관측됐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당초 기대했던 수준을 뛰어넘은 놀라운 마케팅 효과를 누리고 있다”고 말했다. 하나은행이 ‘임영웅 효과’를 본 우리은행도 가만히 있지 않았다. 우리은행은 기존 광고모델 아이유와 발맞출 새 홍보모델을 선정한 것이다. 배우 김희애와 SM엔터테인먼트 소속 보이그룹 라이즈를 영입했다.
10대와 20대 사이에서 빠르게 인기를 모으고 있는 라이즈와 인기 가수 아이유, 중장년층 사이에서 높은 호감도를 보유한 김희애 등 ‘3각 편대’를 앞세워 브랜드 이지미 제고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인기 걸그룹 뉴진스와 2022년부터 모델 계약을 이어가고 있는 신한은행도 지난 14일 뉴진스가 등장하는 영상 광고를 발표하며 반격에 나섰다. 다국적 멤버로 구성된 뉴진스를 해외여행 특화 ‘SOL트래블 체크카드’의 모델로 내세웠다.
상황이 이렇자 NH농협은행도 다음달부터 새 모델이 등장하는 홍보 캠페인을 집행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진다.
은행들이 스타들을 홍보 모델로 내세우는 배경은 명확하다. 브랜드 충성도와 신뢰가 중요한 금융업의 특성상 소비자들에게 ‘믿을 수 있고, 호감 가는 은행’의 이미지를 심어주기 위해서다. 이에 대중으로부터 호감도가 높은 스타들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물론 은행권의 스타 마케팅에 대한 우려도 나온다. 많은 금액을 들여 모델 계약을 한 연예인이 사회적 물의를 일으키거나, 작품 흥행 실패 등으로 인지도가 떨어지는 상황도 배제할 수 없다. 이 경우 이미지 제고는커녕 오히려 은행의 이미지를 나쁘게 만들 수 있다는 지적이다.
김정우 기자 enyou@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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