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 치킨 가격 치솟자 냉동 치킨 반사이익
저렴한 가격에 최신 조리법 적용해 맛도 개선
“차라리 싼 냉동 치킨 먹을래요.”
이른바 ‘치킨 3만원 시대’가 도래하면서 냉동 치킨 시장이 반사이익을 누리고 있다. 배달 치킨 가격이 치솟자 소비자들이 집에서 간편하게 조리할 수 있으며, 맛도 프랜차이즈 치킨과 유사한 냉동 치킨으로 눈을 돌리고 있는 것이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현재 국내 냉동 치킨 시장 규모는 약 1558억원으로 추산된다. 2022년 국내 냉동 치킨 시장이 1410억원으로 추산됐던 것과 비교해 약 10% 성장한 것이다.
국내 냉동 치킨 시장이 급성장한 배경에는 배달 치킨의 부담스러운 가격이 영향을 미쳤다.
주요 프랜차이즈 치킨 업체들이 메뉴 가격을 올리면서 이제 치킨 한 마리를 집에서 즐기기 위해선 배달비 포함 약 3만원에 달하는 돈을 지불해야 한다. 소비자들 입장에서는 부담스러운 가격이다.
게다가 최근에는 식품기업들이 배달치킨의 바삭한 맛을 살린 공법을 냉동치킨에 적용하는 등 냉동 치킨 맛을 크게 개선한 상황이다. 대표적인 상품이 CJ제일제당의 ‘소바바치킨’이다. 출시 직후부터 인기를 끌고 있다.
지난해 4월 출시한 소바바치킨은 두 달 만에 매출 100억원을 달성했다. 소바바치킨은 출시 6개월 만에 매출 300억원을 넘겼고, 이후 9개월 만인 올해 1월 540억원을 돌파했다.
소바바치킨은 ‘소스를 바른 바삭한 치킨’의 줄임말이다. CJ제일제당이 개발한 소스 코팅 기술이 적용됐다. 두 번 튀긴 치킨에 소스를 얇고 균일하게 발라 눅눅하지 않다는 점도 특징이다.
냉동 치킨 선택지도 점차 다양해지고 있다. 이 시장이 빠르게 커지자 여러 기업들이 관련 제품을 내놓기 시작한 것.
예컨대 세븐일레븐은 치킨 프랜차이즈 멕시카나의 양념 소스를 활용한 매콤달콤 닭강정과 마늘간장 닭강정을 최근 선보였다. 세 번 튀겨 전자레인지 등으로 조리해도 바삭하다는 설명이다.
김정우 기자 enyou@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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