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교 테크노밸리 앞. 사진=한국경제신문
판교 테크노밸리 앞. 사진=한국경제신문
한때 평균 1억원을 가뿐히 넘기기도 했던 국내 게임사 평균 연봉이 최근 감소하고 있다. 21일 크래프톤, 엔씨소프트, 카카오게임즈, 넷마블 등이 공개한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1인 평균 급여액이 대체로 감소하거나 겨우 감소를 면한 수준이다.

크래프톤 2023년 평균 급여액은 9800만원이다. 2021년 1억2600만원으로 정점을 찍은 이후 2022년 1억900만원으로 줄어들었는데, 또 1년 사이에 약 1000만원이 감소한 것이다.

엔씨소프트의 2023년 평균 급여는 1억700만원이다. 2021년까지 1억원 대 초반을 오르내리다가 2022년 1억1400만원으로 최정점을 찍었지만 다시 하락했다.

카카오게임즈의 상황도 다르지 않다. 2023년 평균 급여가 9800만원인데, 2022년 1억3900만원 대비 약 4000만원 줄어들며 가장 큰 폭을 기록했다.

넷마블이 이들 중 유일하게 연봉 감소를 면했다. 2023년 평균 급여액은 7500만원으로 2022년 7400만원 대비 100만원 늘었다. 넷마블은 2021년 8100만원으로 고점을 기록했다.

국내 게임사에서 공통적으로 연봉 감소 추세가 나타나는 이유는 전반적인 실적 부진 때문이다. 매출과 영업이익이 전반적으로 50% 이상 감소했다.

엔씨소프트의 작년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1373억원으로 전년 대비 75.4% 감소했으며 매출도 7798억원으로 30.8% 감소했다. 순이익은 2139억원인데 동기간 50.9% 줄어든 규모다.

카카오게임즈의 작년 영업이익도 전년 대비 57.7% 줄어 748억원이 됐고, 매출도 1조241억원으로 10.8% 감소했다.

회사 이익이 줄자 자연히 직원에게 돌아가는 성과급이 줄고, 주가가 부진하니 스톡옵션을 행사하려는 분위기도 예전만 못하다는 평가다.

한국 게임 업계에도 기존 문법을 벗어난 다양한 신작이 필요한 시점이다. 모바일 다중접속 역할수행게임(MMORPG) 뿐만 아니라 PC 및 콘솔 게임 등 해외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분야에 진출해 사업을 다각화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임나영 인턴기자 ny924@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