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석유화학은 22일 서울 중구 본사에서 열린 제47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회사측이 제안한 ▲2026년까지(3년 내) 자사주 약 50%(262만 주) 소각, 6개월 동안 소각 목적의 자사주 500억 원 추가 매입(찬성율 74.6%) ▲감사위원회 위원이 되는 사외이사 최도성 선임의 건(76.1%) 등을 포함한 7개 안건 모두 주주들의 압도적인 지지를 받아 가결됐다고 밝혔다.
특히 최도성 사외이사 등 이사진은 지난 3년간 역대 최대 실적과 재무건전성을 이룩한 성과를 인정받아 연임에 성공했다. 박 전 상무로부터 위임을 받은 차파트너스가 주주제안한 정관 변경 및 자사주 전량 소각 안건, 사외이사 선임 안건은 모두 부결됐다.
앞서 차파트너스는 주주가치를 높이고 이사회 독립성을 강화해야 한다는 점을 내세워 이번 주총에 주주제안 안건을 올렸다.
금호석유화학은 차파트너스와 박 전 상무의 주주제안 등 움직임을 경영권 분쟁으로 규정했고, 차파트너스는 정당한 주주 권리 행사라고 반박해 주총을 앞두고 양측 간 공방이 이어졌다.
글로벌 의결권 자문사 ISS와 글래스루이스, 한국상장회사협의회 부설 독립기구인 지배구조자문위원회는 주총에 앞서 차파트너스의 주주제안에 반대하는 입장을 낸 바 있다.
캐스팅보트를 쥔 국민연금은 주총 하루 전날 금호석유화학에 대해 이사회가 제시한 최도성 사외이사 후보에 대해서 찬성표를 던졌고 차파트너스 측의 자사주 소각 관련 안건에는 반대표를 던지고 금호석유화학 안건에 힘을 실어줬다.
금호석유화학은 이날 주총 결과에 대해 “석유화학업계 위기 상황에서 오히려 회사 미래 전략 재원을 일거에 소각하는 등 경영 불안정을 야기할 수 있는 주주 제안 내용의 오류가 검증됐다”며 “사실상 주주 박철완의 경영권 분쟁을 대리하는 소모적 행위를 지속하기보다는 불황을 극복하고 수익성을 극대화해 진정한 주주가치 제고를 모색하는 고민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안옥희 기자 ahnoh05@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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