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향후 수시특채(81.6%), 경력직 채용(70.8%) 더 확대
기업·구직자 가장 큰 변화 ‘AI'···챗GPT 자소서 작성 부정적
신규 입사자 16.1% 1년 내 퇴사

“기껏 뽑아놨더니···” 기업, 한 명 퇴사할 때마다 2천만원 손해
신규 입사자 중 16.1%가 1년 이내 퇴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 10곳 중 7곳 이상은 신입사원 조기 퇴사자 손실비용이 1인당 2천만원 이상이라고 답했다.

고용노동부와 한국고용정보원은 24일 이 같은 내용의 ‘2023년 하반기 기업 채용동향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해 11월 20일부터 약 한달 간 매출액 기준 상위 500대 기업 인사담당자를 대상으로 315개소가 응답(응답률 63.0%)했다.
기업 10곳 중 8곳 향후 ‘수시특채’로 채용지난해 기업들의 직무중심 채용 경향이 뚜렷했다. 응답기업 중 79%가 작년 하반기 정기공채와 수시특채를 병행했다. 공채만 시행한 곳은 단 1%에 불과했다. 기업 대다수는 향후 수시특채(81.6%), 경력직 채용(70.8%)이 더 확대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평가기준으로는 학교·전공·학점 등 스펙(36.2%)보다는 직무경험·경력 등 직무능력(96.2%)이 중요하다고 봤다. 채용전형 중 서류·필기보다는 면접 중심(92.1%)으로 채용한다는 대답이 높았다. 향후 대다수의 기업들은 향후 면접 단계(93.0%), 직무능력 평가(91.4%)가 중요할 것으로 응답했다.

기업들은 가장 필요한 취업지원으로 ‘일 경험 기회 지원(1위, 76.2%)’을 꼽았다. 취업에 필요한 일경험 방식으로 1위 ‘장기(3~6개월) 인턴십(74.0%)’, 2위 ‘기업 프로젝트에 참여·성과 제출(68.9%)’을 꼽았다.

채용 애로사항은 눈높이가 맞는 인력이 부족하다는 점이다. 1위는 ‘보수·근로조건 등 눈높이 맞는 인력 부족(29.2%)’, 2위 ‘직무역량 부족(21.9%)’, 3위 ‘조직 적응 예측불가’ 순으로 나타났다.

고용부는 직무역량 외 현실적으로는 청년과의 눈높이 미스매치, MZ세대의 조직적응·업무태도를 우려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기업·구직자 가장 큰 변화 ‘AI'···챗GPT 자소서 작성 부정적기업·청년 모두 채용에서 가장 큰 변화는 ‘인공지능(AI) 활용 증가(기업 29.5%, 청년 52.4%)’로 예상했다. 다만 청년들은 기업보다 AI 활용 채용, 비대면 면접 도입 등에 대한 체감도가 높았다. 반면 기업은 ‘4차 산업혁명 분야 채용 증가(2위, 24.8%)’의 영향이 클 것으로 보았다.

한편 기업은 챗GPT로 작성한 자기소개서에 대해 ‘독창성·창의성이 없어 부정적’이라고 평가(64.1%)했다. 확인되면 해당 전형에서 감점(42.2%)·불합격(23.2%) 등 불이익을 주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다만 대부분(73.0%)의 기업들은 아직 자기소개서가 챗 지피티(Chat-GPT)를 활용해 작성됐는지를 판별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향후 자기소개서 선별역량을 강화(51.1%)하거나 다른 전형 비중을 높이게(41.0%) 될 것으로 예상했다.
신규입사자 16% 1년 내 퇴사···신입 조기 퇴사로 기업 손실 2천만원 이상응답기업들은 연간 신규입사자 중 평균 16.1%가 1년 내 퇴사하며, 퇴사자 중에는 신입(신입 57.2%, 경력직 42.8%)의 비중이 다소 높았다.

퇴사 사유는 ‘더 좋은 근로조건으로 취업(신입 68.6%, 경력 56.2%)’이 차지했다. 신입의 경우 41.0%가 ‘업무가 흥미·적성과 달라’ 이직한다고 답했다.

또 기업의 75.6%는 신입직원 조기 퇴사로 인한 기업의 손실비용(1인당 채용․교육 비용 등)을 묻자 2000만원 이상 수준이라고 답했다.

이정식 장관은 “일경험 사업, K-디지털 트레이닝, 청년성장 프로젝트 등 청년정책들이 직무중심 채용 수요와 청년들의 취업준비 방향에 부합한다”며 “기업, 대학, 자치단체 등과 적극적으로 협업해 청년정책의 효과를 높이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밝혔다.

강홍민 기자 kh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