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도쿄의 직장인들.사진=연합뉴스
일본 도쿄의 직장인들.사진=연합뉴스
일본 20대 3명 중 1명은 주택을 소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세대주 연령 29세 이하 2인 이상 가구의 주택소유 비율이 35.2%로 조사됐다고 22일 니혼게이자이신문이 밝혔다.

7년 연속 30%를 넘은 가운데 최고치 수준이다.

보도에 따르면, 일본에서 집을 소유한 20대가 늘어나는 이유는 임금 상승 등 고용 환경 호전을 꼽는다. 일본 후생노동성의 임금 구조 기본 통계 조사에서 지난 10년간 20대의 수입 증가율은 30~50대보다 높았다.

2022년 일본 국세청에 따르면 민간기업의 정규직 및 파트타임 근로자의 급여가 오른 것은 3년만이다. 전년보다 약 2.4% 올라 평균 443만3000엔(약 4421만원)이 됐다.

장기 경기침체를 겪고 있는 일본의 임금 수준은 주요 선진국 중 가장 낮았다. 그러나 몇 년 전부터 임금이 상승하고 있으며, 최근 마이너스 금리 탈출과 맞물려 젊은 층의 소득 수준 개선으로 주택 구입이 더욱 활발해질 것이란 전망이다.

주택 구입을 투자의 수단으로 바라보는 젊은이들이 늘어난 것도 이유다. 신축 주택을 분양해 가격이 올랐을 때 팔아 시세차익을 남기는 사례가 늘었다. 2022년 일본 수도권 지하철역 주변 아파트 398곳 가운데 90%가 넘는 389곳이 신축 분양 때보다 중고 주택 시장 가격이 높았다.

한편 20대의 가계 대출도 늘고 있다. 조사에 따르면 29세 이하 2인 이상 가구의 부채는 최근 몇 년 동안 700만~800만엔(약 6187만원~7069만원)으로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신문은 “20대의 주택 소유가 늘면 이들의 생활이 안정된다는 장점이 있지만, 소득 증가와 매입한 주택의 자산가치가 상승하지 않으면 빚에 대한 부담이 매우 커질 수 있다”라고 분석했다.

임나영 인턴기자 ny924@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