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산 중국명 '창바이산'으로 유네스코 등재
백두산 중국 부분이 중국명 ‘창바이산(長白山)’으로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에 등재됐다. 지난 28일 유네스코 홈페이지에 따르면 유네스코 집행이사회는 백두산의 중국명 ‘창바이산’을 비롯한 18개 후보지를 전날 새로운 세계지질공원으로 선정했다. 이로써 세계지질공원은 총 48개국, 213곳으로 늘었다.

현재 백두산은 4분의 3이 중국 땅으로 포함됐으며 4분의 1은 북한이 차지하고 있다. 천지의 약 54.5%는 북한 쪽에 있다.

유네스코는 ‘창바이산’에 대해 “지린성 남동부에 있는 화산 활동의 야외 교실 같은 곳” 이라며 “가장 잘 보존된 화산 중 하나로 화산이 형성되는 과저을 연구할 수 있는 곳이며 정상에 있는 동북아시아에서 가장 크고 높은 화산호인 천지는 절경을 선사한다”고 설명했다.

중국이 자국 영토를 세계지질공원으로 등록한 것에 대해 문제 삼을 순 없다. 다만 전문가들은 이번 등재로 인해 국제 사회에서 백두산보다 ‘창바이산’이란 명칭이 더 많이 사용될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했다.

이번 ‘창바이산’ 등재로 ‘동북공정’이 더 심화될 수 있다는 의견도 나왔다. 동북공정은 중국 동북 3성 지방의 역사와 그것으로부터 비롯된 오늘날의 현실 상황과의 관계를 체계적으로 연구하는 프로젝트로 2022년 2월 공식 출범했다. 2006년까지 총 5년 동안 진행됐다. 당시 예산 규모는 1500만 위안 (한화 약 25억원)이었다.

지난해 11월 JPI 정책포럼이 내놓은 보고서에 따르면 동북공정은 지금도 공공연하게 계속되고 있다. 대표적으로 영토 문제다. 중국은 한국에 ‘간도 영유권 포기’ 약속을 요구하고 있다.
또 중국 정부당국은 관방학계를 앞세워 지금까지 한국인들이 한(韓)민족 최초의 국가로 인식하고 있는 고조선에 대해 ‘중국인 국가’였다고 주장하고 있다.

앞서 중국 시진핑 국가주석은 2017년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한국은 과거 중국의 일부였다’라는 입장을 표명했다. 해당 소식은 트럼프가 WSJ와 인터뷰를 진행하는 도중 언급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을 불러일으킨 바 있다.

윤소희 인턴기자 ys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