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사옥 포화 상태…미래 비전을 담아 새로운 50년 도약"

고려아연이 입주해 있는 영풍그룹 사옥. 사진=영풍
고려아연이 입주해 있는 영풍그룹 사옥. 사진=영풍
75년간 동업자 관계로 서울 강남구 논현동 영풍빌딩에서 한솥밥을 먹던 고려아연과 영풍이 사옥을 분리하며 거리두기에 나서고 있다.

고려아연과 영풍이 경영권 분쟁을 벌이는 가운데 고려아연이 종로로 본사를 이전하기로 한 것이다.

고려아연은 창립 50주년을 맞아 새로운 도약을 위해 종로로 본사를 이전한다고 29일 밝혔다. 지난 50년간 세계 최고의 비철금속제련회사로 성장한 고려아연은 트로이카 드라이브로 상징되는 고려아연의 핵심가치와 미래비전을 담아 새로운 오피스에서 새로운 50년을 시작할 예정이다.

기존 논현동 사옥을 떠나 고려아연이 새롭게 미래를 준비하는 곳은 종로에 위치한 그랑서울빌딩이다. 4월말까지 사무실 인테리어 설계를 완료하고, 7월까지 사무실 공사를 완료 후 고려아연 및 계열사의 모든 부서의 구성원을 이동시킨다는 계획이다.

고려아연에게 종로는 낯선 공간이 아니다. 1974년 최기호 선대회장을 포함하여 최창걸 명예회장 등 총 7인이 발기인으로 참여하면서 종로구 서린동 33번지를 본점으로 사업을 시작했던 곳이다.

약 6년간 종로구 서린동 건물을 본사로 활용한 이후, 1980년 현재 본사로 사용하고 있는 논현동 사옥으로 이전해 현재까지 본사 건물로 활용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 고려아연의 미래성장엔진인 트로이카 드라이브(2차전지소재, 신재생에너지 및 그린수소, 자원재활용)신사업 확장으로 인한 인원 증가와 부서간 업무 시너지를 위해 새로운 공간의 필요성이 지속적으로 대두돼 왔다.

고려아연 관계자는 “현재 사용하고 있는 논현동 영풍빌딩 내 업무 공간이 포화상태가 됨에 따라 새로운 사옥 이전을 계속해서 고민해 왔고, 여러 입지 후보를 검토 후 첫 본사가 있었던 상징성과 임직원 근무 만족도, 접근성 등 다양한 요소를 고려해 종로 그랑서울로의 이전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안옥희 기자 ahnoh05@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