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사카나 A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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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인공지능(AI) 스타트업인 ‘사카나 AI’가 진화와 자연 선택의 개념을 적용한 새로운 방식의 생성형 AI 모델을 개발했다고 지난 21일 닛케이아시아가 밝혔다. 이 접근 방식은 훨씬 더 저렴하고 빠르게 AI를 개발할 수 있다고 사카나 측은 설명한다.

사카나 AI에 따르면, 세계 최초로 ‘자연에서 영감을 얻은’ 메커니즘을 사용해 대규모 언어 모델, 이미지-텍스트 모델, 이미지 생성 모델 등 세 가지 생성형 AI 모델을 출시했다.

사카나 AI의 알고리즘은 세 가지 오픈 소스 AI 모델을 ‘부모’로 삼아 다양한 방식으로 100개 이상의 ‘자손’을 만들었다. 그런 다음 가장 성능이 좋은 자손을 사육해 2세대 자손을 만들었다. 이 과정을 수백 세대에 걸쳐 반복해 최고의 모델이 선택된다는 설명이다.
사진=사카나 A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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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메커니즘은 개발자가 두 개의 AI 모델을 하나로 결합하는 ‘병합’ 기술을 사용한다. 이전에도 이 방법은 존재했지만 개발자가 수동으로 모델을 병합해야 했다. 반면 사카나는 최적의 모델을 자동으로 선택하고 개발자의 목표에 맞게 병합하는 ‘진화적’ 알고리즘을 개발했다고 밝혔습니다.

사카나 AI의 연구 과학자 아키바 타쿠야는 닛케이아시아와의 인터뷰에서 “현재 가장 진보된 모델은 상당한 양의 데이터와 컴퓨팅 성능을 사용하여 개발됩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다른 접근 방식을 시도하고 싶었다”고 했다.

기존 방식으로 비슷한 크기의 대규모 언어 모델을 개발하려면 몇 달이 걸리고 수백만 달러의 비용이 들 수 있는 반면 사카나는 세 가지 모델을 각각 하루 만에 ‘적은 비용’으로 개발할 수 있었다고 주장했다.

사카나 AI는 일본어로 수학 문제를 푸는 데 초점을 맞춘 자사의 대규모 언어 모델이 특정 작업에서 오픈AI의 GPT-3.5보다 성능이 뛰어났다고 주장했다.

사카나 AI의 접근 방식은 전 세계적인 제너레이티브 AI 패권 경쟁에서 새로운 전선을 열 것으로 기대된다.

제너레이티브 AI의 핵심 트렌드는 텍스트와 오디오 등 다양한 형태의 광범위한 작업을 처리할 수 있는 강력한 제너럴리스트 시스템의 등장이다. 반면 사카나는 복잡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협업할 수 있는 특정 작업에 맞춘 AI 모델을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일본어로 ‘물고기’를 뜻하는 사카나는 “자연에서 영감을 얻은 지능”을 사용해 생성형 AI를 개발하기 위해 지난해 도쿄에 설립됐다. 이 회사의 공동 설립자로는 전직 구글 연구원인 데이비드 하와 라이온 존스, 그리고 전직 AI 스타트업 투자자이자 머카리 유럽(Mercari Europe)의 CEO인 렌 이토(Ren Ito)가 있다.

사카나 AI는 지난 1월 실리콘밸리의 유명 벤처 캐피탈 펀드와 NTT, KDDI, 소니 등 일본 대기업으로부터 3000만 달러의 시드 펀딩을 유치했다.

정채희 기자 poof34@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