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홍라희 전 삼성미술관 리움 관장(왼쪽)이 30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학교 신촌 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고 조석래 효성그룹 명예회장의 빈소를 조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홍라희 전 삼성미술관 리움 관장(왼쪽)이 30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학교 신촌 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고 조석래 효성그룹 명예회장의 빈소를 조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29일 향년 89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난 고(故) 조석래 효성그룹 명예회장의 빈소에 고인을 추모하기 위한 재계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재계에 따르면 장남인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과 삼남인 조현상 부회장은 30일 오전부터 서울 신촌 세브란스 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빈소에 머물며 조문객을 맞았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이날 오후 2시께 모친인 홍라희 전 삼성미술관 리움 관장과 함께 빈소를 장례식장을 찾았다. 이 회장과 홍 전 관장은 범 효성가인 조양래 한국앤컴퍼니 명예회장과 조현범 회장을 제외하고 재계 오너 일가 중 가장 먼저 빈소를 찾아 고인을 애도하고 유족을 위로했다.

이재용 회장은 상주인 조현준 회장과 1968년생 동갑으로 경기초, 일본 게이오기주쿠대 대학원 동문으로 절친이다. 삼성과 효성은 창업주 시절 동업 관계로 인연이 깊다.

조 명예회장의 부친인 조홍제 효성 창업주는 1948년 이병철 삼성 창업회장과 삼성물산을 세워 운영하다 1962년 독립해 효성물산을 세웠다.

홍라희 전 관장은 조석래 명예회장의 부인인 송광자 여사와 서울대 미대 동창으로 이날 송 여사를 위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재용 회장 조문에 앞서 고인의 동생인 조양래 한국앤컴퍼니 명예회장과 아들인 조현범 회장이 빈소를 찾았다. 효성그룹은 1984년 조홍제 창업주 별세 이후 조석래·조양래·조욱래 3남에게 계열사를 나눠 승계되면서 범효성가를 이뤘다.

조홍제 창업주는 장남인 조석래 명예회장에게 효성을 물려줬고, 차남 조양래 명예회장과 삼남 조욱래 DSDL(옛 동성개발) 회장에게는 각각 한국타이어와 대전피혁의 경영을 맡겼다.

조석래 명예회장은 29일 향년 89세의 일기로 영면에 들었다. 장례는 효성그룹장으로 4월 2일까지 5일장으로 치러진다. 유족으로는 부인 송광자 여사, 장남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 차남 조현문 전 효성 부사장, 삼남 조현상 효성 부회장 등이 있다.

다만 '효성 형제의 난'을 촉발한 차남 조현문 효성 전 부사장은 빈소 전광판에 공개된 유족 명단에도 오르지 않았다. 조 전 부사장은 이날 오후 2시께 빈소에 들어가 약 5분간 머물다 자리를 떠난 것으로 전해진다.

이홍구 전 국무총리가 명예장례위원장을, 이상운 효성 부회장이 장례위원장을 맡는다. 빈소는 신촌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으며, 영결식은 4월 2일 오전 8시에 열린다.



안옥희 기자 ahnoh05@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