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전히 높은 대기업의 벽’···대졸 신입 4명 중 1명 ‘중고신입’
지난해 대기업 대졸 신입 입사자 4명 중 1명은 ‘중고 신입’으로 나타났다.

한국경제인협회는 매출액 상위 500대 기업(123개사 응답)을 대상으로 한 ‘채용 동향·인식 조사’를 발표했다. 이 조사에서는 지난해 대기업에 입사한 대졸자 중 25.7%는 일한 경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022년 22.1%보타 3.6%p 증가했다.

중고 신입의 평균 경력 기간은 1.3년이었다. 1~2년(52.6%)이 가장 많았고, 6개월~1년(32.8%), 2~3년(6.0%), 3년 이상(5.2%), 6개월 미만(3.4%) 순이었다.

한경협은 “고금리·고물가 장기화로 경영 불확실성이 커지는 상황에서 기업들이 신입사원 교육에 드는 비용을 최소화하고자 업무에 즉시 투입해 성과를 낼 수 있는 실무형 인재를 선호하는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대기업의 수시채용 선호 경향도 뚜렷해졌다. 올 상반기에 수시채용을 통해 인력을 뽑겠다고 한 기업 비중(58.5%)은 지난해 같은 조사 대비 1.4%p 증가했다. 수시채용만 진행하는 기업은 16.2%였다.

공채와 수시채용을 병행하겠다는 기업은 42.3%였다. 공채만 진행한다고 응답한 기업은 41.5%로 조사됐다.

서류전형 및 면접 등에서 AI를 활용하고 있거나 활용 계획이 있는 기업 역시 늘었다. 기업 40.7%는 올해 상반기 채용에 AI를 활용할 계획이 있다고 답했는데, 이는 지난해 같은 조사(25.4%)에 비해 약 60% 상승한 수준이다.

이상호 한경협 경제산업본부장은 “기업들이 수시채용 확대, 중고신입 채용 확대 등으로 적합한 인재를 확보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강홍민 기자 kh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