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딩플레이션 신조어 생길 만큼 결혼 비용 치솟아

서울 아현동 웨딩거리에 있는 웨딩드레스 판매점 앞을 한 시민이 지나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서울 아현동 웨딩거리에 있는 웨딩드레스 판매점 앞을 한 시민이 지나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최근 결혼식을 준비하는 예비 신랑·신부들 사이에서 ‘웨딩 비용’이 치솟아 부담스럽다는 목소리가 제기되고 있다. ‘웨딩플레이션(웨딩+인플레이션)’이라는 신조어까지 등장할 정도다.

최근 결혼정보회사 가연이 결혼을 한 기혼남녀 1000명(결혼 5년 이하)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평균 결혼 준비 비용은 6298만원에 달했다.

혼수를 마련하는 데에만 평균 2615만원이 소요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결혼식 식대의 최소 단위가 5만원을 넘어선 것은 물론 드레스 대여, 웨딩 촬영, 예물 반지 등 웨딩 업계의 물가가 전반적으로 상승했기 때문이다.

고물가 영향과 함께 비혼 현상 때문에 수요가 줄어든 결혼업계가 단가를 높인 것 등이 결혼 준비 비용이 치솟은 배경으로 지목된다.

이같은 결혼 준비 비용 상승은 젊은 층이 결혼을 주저하는 가장 큰 원인이기도 하다. 실제 지난해 결혼을 주저하는 가장 큰 이유로 ‘결혼자금 부족’을 꼽기도 했다.

한편 정부는 이같은 웨딩플레이션을 막기 위해 업체마다 천차만별인 결혼 서비스 시장 전반의 실태를 조사하고 가격 정보를 공개하기로 결정했다.

아울러 기존 120여개 공공시설에 더해 박물관·미술관을 추가로 예식장 용도로 개방하기로 한 상태다.

김정우 기자 enyo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