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투자자가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을 통해 상장지수펀드(ETF)를 매매하고 있다. 사진=한국경제신문
한 투자자가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을 통해 상장지수펀드(ETF)를 매매하고 있다. 사진=한국경제신문
지난해 자산운용사 공모펀드가 상장지수펀드(ETF) 중심으로 가파르게 성장하며 최근 10년 사이 최대 증가 폭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감독원이 2일 발표한 ‘2023년 자산운용회사 영업실적(잠정)’에 따르면 자산운용사의 공모펀드는 329조2000억원으로 전년 말 대비 19.5%(53조7000억원) 증가했다.

펀드를 만들어 단기 금융상품에 투자해 이익을 얻는 머니마켓펀드(MMF)가 14조3000억원 증가한 108조7000억원으로 공모펀드 중 가장 큰 규모를 보였다. 이어 채권형(13조7000억원), 주식형(11조9000억원) 중심으로 증가세를 나타냈다.

사모펀드 규모는 지난해 말 대비 40조원 증가한 595조6000억원이었다.

전체 468개 자산운용사의 운용 자산은 1482조6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84조7000억원 증가했다.

지난해 자산운용사의 당기순이익은 1조6023억원으로 전년 대비 43.8%(1조2490억원) 감소했다.

금감원은 다만 2022년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의 카카오뱅크 지분 처분 이익이 2조원대로 컸던 점을 감안하면 지난해 운용사의 당기순이익은 사실상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영업수익은 증권투자이익 증가에 따라 2022년 대비 2434억원 증가한 5조433억원이다.

영업비용은 증권투자손실 감소에 따라 전년 대비 827억원 감소한 3조5322억원으로 나타났다.

전체 468개사 가운데 적자 회사 비율은 38.2%로 전년 대비 12.1%p 감소했다.

지난해 자산운용사의 자기자본이익률(ROE)은 11.1%로, 전년 대비 11.0%p 줄었다.

금감원은 “자산운용산업의 다양성이 제고되면서 영업실적이 호전되는 등 전년 대비 전반적으로 실적이 개선됐다”며, “향후 금융시장 변동성에 대비해 운용사별 재무와 손익 현황을 지속적으로 점검해나가겠다”고 밝혔다.

정채희 기자 poof34@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