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은 대만 TSMC와 삼성전자가 주도하고 있는 글로벌 파운드리 업계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지난해 6월 파운드리부문과 팹리스(반도체 설계) 부문을 분리 및 이원화했다. 내부 팹리스가 파운드리에 직접 주문해 칩을 생산하도록 사업구조를 개편한 것이다. 이에 회계장부상 인텔이 자체 생산하던 반도체 물량을 파운드리 사업 부문 실적으로 따로 잡게 됐다.
인텔은 회계 방식을 변경하며 파운드리 사업 실적으로 따로 공개하게 됐다. 인텔의 영업손실이 늘어난 이유는 최첨단 분야에 투자를 늘린 데 반해 시장 점유율은 쪼그라든 탓이라고 분석된다.
인텔은 파운드리 손실이 2024년 최고조에 달하고 이번 분기에서 2030년 말 사이에 손익분기점에 도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 3월 미국 정부는 인텔에 최대 85억달러 보조금을 지급하고 110억달러 대출을 제공한다고 밝혔다. 총 200억달러(약 26조8200억원)를 지원받게 된 것이다.
뿐만 아니라 인텔은 지난 2월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열린 파운드리 포럼에서 ‘아메리카 원팀’을 강조했다. 사티아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 최고경영자는 해당 포럼에서 사전 녹화된 영상으로 “신뢰할만한 최첨단, 고성능, 고품질 반도체 공급망 구축을 위해 인텔과 협력한다”며 공개적으로 인텔의 기술력을 추켜세웠다.
팻 겔싱어 인텔 최고경영자는 이번 실적을 발표하며 “2030년까지 외부 고객으로부터 연간 150억 달러 이상의 매출을 달성해 (외부 매출 기준) 세계 2위 파운드리 업체가 되겠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4분기 기준 파운드리 시장 점유율은 TSMC가 61.2%를 차지해 압도적 1위였다. 이어 삼성전자가 11.3%로 2위, 글로벌 파운드리가 5.8%로 3위를 차지했다.
윤소희 인턴 기자 ys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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