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코스피 상장사 영업익 24% 감소…삼성전자 실적 부진 영향
지난해 코스피 상장사들의 연결 기준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각각 24%, 40%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의 부진이 영향을 미쳤다.

3일 한국거래소와 한국상장회사협의회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 12월 결산 상장기업 615사(금융업 등 제외)의 작년 연결 기준 매출액은 2825조1607억원으로 전년 대비 0.34%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반면 작년 영업이익은 123조8332억원으로 전년 대비 24.48% 줄어들었다. 순이익은 80조9074억원으로 전년 대비 39.96% 감소했다.

영업이익률은 1.44%포인트 낮아진 4.38%였고, 순이익률은 1.92%포인트 낮아진 2.86%였다.

이러한 결과는 삼성전자의 부진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연결매출액 비중이 전체의 9.2%를 차지하는 삼성전자를 제외할 경우에는 전체 기업의 실적 부진 폭이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 제외 기준 연결 매출액은 전년 대비 연결 기준 2.10% 증가했다.

연결 영업이익(-2.77%) 및 순이익(-17.30%)은 여전히 전년 대비 감소했으나 감소 폭이 작아졌다.

'반도체 한파'의 직격탄을 맞은 삼성전자는 지난해 영업이익이 6조6000억원을 기록, 전년(43조4천억원)에 비해 85%가량 급감했다.

삼성전자의 연간 영업이익이 10조원을 밑돈 것은 글로벌 금융 위기가 닥친 2008년 이후 15년 만이다.

한편 삼성전자는 올해 반도체의 봄을 맞아 8만전자를 넘어 10만전자를 향한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오는 5일 올해 1분기 실적을 발표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증권가에서는 예상치를 뛰어 넘는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대하고 있다. 반도체 가격 상승과 함께 새로운 먹거리인 고대역폭 메모리(HBM) 매출이 본격화할 것이란 기대감이다.

정채희 기자 poof34@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