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신용거래 지를까” 증시 훈풍에 벼락거지 될라 ‘빚투’ 경계 주의보
코스피 지수가 지난달 대비 4% 가량 오르고 삼성전자가 신고가를 경신하는 등 주요 기업 실적이 호조를 보이자 증시로 자금이 몰려 본인 투자금 없이 신용거래로 투자를 하는 이른바 ‘빚투’ 경계 주의보가 나오고 있다.

6일 금융투자협회 통계에 따르면 주식을 사려고 증권사에 맡겨두는 투자자 예탁금이 59조 6300억 원까지 증가해 60조원에 다다랐다. 이는 22개월 만에 최고치로 지난 1월 49조 원 대였음을 감안하면 우상향 곡선을 그리고 있는 것이다.

신용거래융자 잔액 역시 19조 5000억 원을 돌파한 것으로 20조 원 가까운 자금이 ‘빚투’로 사용되고 있음이 나타났다.

코스피 역시 23개월 만에 2700선을 돌파하는 등 시장 과열 조짐이 나타나자 전문가들 사이에서 빚투를 경계해야 한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거침없는 상승세를 보이던 코스피가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원들의 금리 인하 반대 취지의 매파 발언으로 하루 만에 출렁이고 국제 유가도 상승세에서 리스크가 많기 때문이다.

여기에 4일 앞으로 다가온 우리나라 총선, 미국 대선 등 대규모 정치 이벤트도 증시 변동성을 높이고 있다.

또 상승장에서 차익 실현 매물이 나오면 주가가 조정될 수 있어서 섣불리 빚을 내 덤벼들다가는 2022년 유행하던 ‘벼락거지’라는 단어가 다시 등장할 수도 있다.

한편 인플레이션을 견인해 증시에 영향을 끼치는 주요 지표 중 하나인 국제 유가는 6일 두바이유 기준 배럴당 3.2달러 오른 89.0달러로 상승했다.

중동에서의 긴장감 고조, OPEC의 감산 정책 유지 결정 등에 영향을 받았는데 이에 따라 우리나라 주유소 기름 값도 지난 주 대비 상승하는 등 변동 폭이 커지고 있다.

정유진 기자 jinj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