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영업자 카페 등에 어려움 토로하는 푸념 글 다수 게재
“하루 10개도 안 팔린다”

지난해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탕후루.  사진=연합뉴스
지난해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탕후루. 사진=연합뉴스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탕후루’의 인기가 빠르게 식으면서 탕후루를 아이템으로 사업에 뛰어든 자영업자들의 시름도 깊어지고 있다.

최근 자영업자 온라인 커뮤니티 ‘아프니까 사장이다’에 게재되는 글들만 봐도 탕후루 가게들이 처한 상황이 얼마나 힘든지 엿볼 수 있다.

이 카페에 한 탕후루 가게 사장은 “탕후루 이젠 끝이다. 망해가는 과정인 것 같다”는 푸념의 글을 올렸다.

그는 “작년 6월 정도에 시작했는데 9개월 만에 유행이 끝나버렸다. 현재는 하루 10개도 안 팔린다”며 “이 상황에 과일값도 비싸고 요즘 참 생각이 많아진다”는 글을 썼다.

폐업 후기도 올라오고 있다.

한 작성자가 쓴 ‘탕후루 매장 월세 500만 원 버티다가 드디어 던졌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에는 작년에 탕후루 가게를 열었다 얼마전 문을 닫은 후기가 담겼다.

글쓴이는 “작년에 탕후루 매장 구하고 월세 500만 원 내면서 2달만 돈 벌고 나머지는 다 적자였다. 심지어 벌었던 것도 월세 때문에 완전히 망했다”라고 밝혔다.

실제로 해당 카페에서 ‘탕후루 매도’를 검색하면 100건 이상의 글을 찾을 수 있다. “100만원에 모두 무권리 양도”라는 파격적인 조건을 내건 매도자도 있다.

행정안전부 지방행정인허가데이터를 살펴봐도 지난해 하반기부터 전국 탕후루 매장 영업허가 크게 줄어든 것을 볼 수 있다.

7월엔 160개, 8월 232개소, 9월 242개소, 10월 164개소를 기록하다 11월엔 63개소에 그쳤다. 빠르게 탕후루 인기가 식고 있음을 엿볼 수 있는 수치다.

일각에서는 탕후루가 한때 선풍적인 인기를 끌다가 점포가 포화 상태에 이르고 줄 폐업에 이르는 과거 ‘커피 번(2012년)’, ‘대만 카스테라(2016)’ 사태 등이 다시 벌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김정우 기자 enyo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