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MZ세대 사이에서 요거트 아이스크림 브랜드의 인기가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요아정이란 프랜차이즈 ‘요거트아이스크림의정석’의 줄임말로 요거트 아이스크림을 파는 프랜차이즈다.
7일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2021년 정보공개서 등록 후 3년 만에 주식회사 트릴리언즈의 ‘요거트아이스크림의정석(요아정)’이 최근 250호점을 돌파했다. 업종별로 보면 ‘외식-아이스크림’ 항목에서 비알코리아의 베스킨라빈스, ㈜설빙의 설빙 다음으로 많은 순이다.
요거트 아이스크림은 디저트 품목에서 꾸준하게 인기를 끈 품목이지만 최근 들어 MZ세대 사이에서 입소문을 타면서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가수 강민경, 인플루언서 입짧은햇님 등 유명 유튜버들이 제품을 소개하면서 인스타그램 등에서도 ‘인기 아이템’으로 인기를 끈다. 해시태그(#) 요아정, 요거트아이스크림 등이 인기 검색어다.
요거트 아이스크림에 과일, 과자류를 개인의 입맛대로 선택할 수 있어 맛은 물론 최근 인스타그램용 사진 찍기에 적합한 ‘비주얼’로 인기를 얻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요거트 아이스크림 인기에 자영업자 사이에서도 요거트 아이스크림 창업이 관심을 사고 있다. 자영업자 최대 온라인 커뮤니티인 ‘아프니까 자영업자’에서는 올해 초부터 “요거트 아이스크림 창업 관심있어요”, “요아정 궁금해요”, “요아정 어떤가요” 등의 문의글이 잇따르고 있다. 요아정 외에 요거트월드 등 브랜드 프랜차이즈도 관심을 얻는다.
일부 자영업자는 “탕후루 다음은 요거트 아이스크림”이라며 창업을 추천하는 글도 올렸다.
실제 지난해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탕후루’의 인기는 빠르게 식고 있다. 이 카페에 한 탕후루 가게 사장은 “탕후루 이젠 끝이다. 망해가는 과정인 것 같다”는 푸념의 글을 올렸다. 그는 “작년 6월 정도에 시작했는데 9개월 만에 유행이 끝나버렸다. 현재는 하루 10개도 안 팔린다”며 “이 상황에 과일값도 비싸고 요즘 참 생각이 많아진다”는 글을 썼다.
행정안전부 지방행정인허가데이터를 살펴봐도 지난해 하반기부터 전국 탕후루 매장 영업허가 크게 줄어들었다. 7월엔 160개, 8월 232개소, 9월 242개소, 10월 164개소를 기록하다 11월엔 63개소에 그쳤다. 빠르게 탕후루 인기가 식고 있음을 엿볼 수 있는 수치다.
일각에서는 한때 선풍적인 인기를 끌다가 점포 포화 상태에 이르러 줄 폐업에 이른 과거 ‘커피 번(2012년)’, ‘대만 카스테라(2016)’ 사태가 재현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요거트 아이스크림 창업 역시 인기 만으로 덜컥 결정하기엔 깊이 고민해 봐야 할 부분이라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인근 유사 점포의 난립과 경쟁 심화는 자영업자의 경영난을 가져오는 근본적인 요인이기 때문이다.
앞서 통계청이 발표한 ‘2022 프랜차이즈 조사 결과(잠정)’에 따르면 한국의 가맹점 수는 총 28만6000개로 집계됐다. 1년 전(26만 240개)보다 9.7% 늘어난 규모다. 편의점 가맹점이 5만4000개로 전체 가맹점의 18.8%를 차지하며 가장 많았다. 이어 한식(4만5000개·15.8%), 커피·비알콜음료(2만9000개·10.3%) 순이다.
전문가들은 성공적인 창업을 위해선 가맹계약서와 정보공개서 등을 반드시 살펴야 한다고 조언한다. 전국가맹점주협의회 관계자는 “창업을 준비하는 예비가맹점주는 가맹계약서와 정보공개서 등을 꼼꼼히 살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채희 기자 poof34@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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