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년간 중국 측에 낸 판다 보호기금만 약 65억
매년 식비도 2억원 넘게 들어가

한국을 떠나 중국에서 새출발을 시작한 푸바오의 모습.  사진=연합뉴스
한국을 떠나 중국에서 새출발을 시작한 푸바오의 모습. 사진=연합뉴스
에버랜드가 푸바오 등 판다 가족을 사육하는데 4년 동안 최소 70억원이 넘는 비용을 쓴 것으로 전해졌다.

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중국에서 판다를 임대하면 임대료 개념의 보호기금을 매년 지불해야 한다.

에버랜드 역시 중국에서 판다를 빌려오면서 해당 비용을 매년 냈다.

에버랜드는 푸바오의 부모인 아이바오와 러바오를 데려와 1년에 100만달러(약 13억5000만원)의 보호기금을 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푸바오가 4살이 된 현재까지 400만달러(약 53억8000만원)의 돈이 들어간 셈이다.

또 푸바오처럼 해외에서 새끼 판다가 태어나도 중국에 비용을 지불해야 한다.

에버랜드 역시 푸바오가 테어나면서 일회성으로 50만 달러(약 6억7650만원)를 전달했고 쌍둥이 동생 루이바오, 후이바오늬 탄생으로 30만 달러(약 4억590만원)의 보호 기금을 일회성으로 지불한 상황이다. "에버랜드, '푸바오 열풍'에 큰 수익 올렸을 것" 식비도 만만치 않다. 판다가 주로 먹는 것은 대나무다. 에버랜드는 경남 하동 산립조합에서 주 2회씩 대나무를 공수했다. 연간 비용으로 약 2억원이 소요됐다. 4년으로 계산하면 최대 8억원이다.

이밖에 시설 유지비, 사육사 인건비 등을 합산하면 비용이 더욱 불어나지만 이를 고려하지 않더라도 70억원대 예산이 투입됐을 것으로 추산된다.

하지만 에버랜드가 이른바 ‘푸바오 효과’로 더욱 큰 수익을 냈을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에버랜드를 운영하는 삼성물산 리조트 부문은 2021년 322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그러나 지난해 ‘푸바오 열풍’이 일면서 661억원의 영업이익을 내며 흑자 전환했다. 같은 기간 매출도 49.9% 늘었다.

실제로 지난 2021년 1월 푸바오가 처음으로 대중에 공개된 이후 지난달 3일까지 판다 월드를 찾은 방문객 수는 550만명이 넘는다. 판다 월드만을 입장하기 위한 별도 입장권이 없기 때문에 방문자들은 6만2000원 가량의 에버랜드 종일권을 구입해야 한다.

푸바오와 관련한 굿즈, 도서 등을 통한 부가적인 수익도 쏠쏠했을 것으로 점쳐진다. 에버랜드는 그간 푸바오 굿즈 400여종을 출시해 완판 행렬을 이었다. 푸바오 관련 도서만 보더라도 총 5권인데 20만부 이상의 판매량을 기록하고 있다.

김정우 기자 enyo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