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외국인 매수액 15조8000억으로 집계
코스피 4조2150억원, 코스닥 8870억원 각각 매수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사진=연합뉴스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사진=연합뉴스
올해 1분기 외국인의 국내 주식 매수액이 역대 최대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8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달 외국인은 국내 상장 주식 5조1020억원을 순매수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4조2150억원을, 코스닥 시장에서 8870억원을 각각 사들였다.

외국인은 5개월 연속 국내 주식 순매수를 지속하고 있다. 1분기 합산 기준으로는 15조8000억원에 달한다. 금감원이 1998년 관련 통계를 집계를 시작한 이래 역대 최대 수치다.

세부적으로 보면 유럽에서 국내 주식 3조3000억원을, 미주에서 1조2000억원을, 아시아에서 7000억원을 순매수했다.

지난달 말 기준 외국인의 주식 보유액은 820조1000억원으로 시가총액 29.0% 수준이다.

미국이 324조9000억원을 보유해 외국인 전체의 39.6%를 차지하고 있다. 유럽(256조5000억원), 아시아(120조3000억원) 등이 뒤를 이었다.

외국인들의 국내주식 순매수 규모가 늘어난 배경으로는 지난 2월 금융위원회가 기업가치제고를 위해 내놓은 밸류업 프로그램이 효과를 낸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 2월 외국인 투자자들의 국내주식 순매수 규모가 7조원을 넘어섰을 당시에도 금감원 역시 밸류업 프로그램의 효과라고 설명한 바 있다.

외국인이 국내 주식을 대거 사들인 반면 국내 채권은 팔자는 분위기였다. 채권투자의 경우 지난 1월 순투자로 전환해 2월까지 채권투자 기조가 이어졌지만 3월에는 다시 분위기가 달라졌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3월 중 상장채권 2조3580억원을 순매수한 반면 8조2040억원을 만기상환 받아 총 5조8640억원을 순회수했다. 3월 말 기준 외국인 투자자들이 보유하고 이는 채권잔액은 244조3000억원으로 나타났다.

김정우 기자 enyo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