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T에 따르면 선진국 23개국과 신흥국 24개국의 벤치마크 주가지수를 포함하는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세계지수에서 상위 10대 종목의 비중은 19.5%였다. 1994년 통계를 집계한 이후 가장 높은 수치로 2016년엔 이 비중이 9% 미만이었다. 종전 최고치였던 닷컴 버블 2000년 3월의 16.2%보다 훨씬 높은 수치다.
선진국 시장만 다루는 MSCI 세계 지수에서 10대 주요 기업은 현재 전체 시가총액의 21.7%를 차지하고 있다. 이에 미국 점유율은 약 70.89%로 올라갔다. 10대 주요 기업이 모두 미국 기업이기 때문이다.
컨설팅업체 베타파이의 토드 로젠블루스 대표는 이에 대해 “한 국가에 71%가 집중돼 있어 투자자들은 미국의 거시경제 환경과 미국 투자 심리에 불균형적으로 노출됐다. 글로벌 ETF에 투자할 때 기대할 수 있는 다각화를 얻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MSCI 지수 연구 책임자 디미트리스 멜라스는 “대형 종목 집중도는 지난 30년 동안 그래왔던 것처럼 높으며, 앞으로도 계속 높을 것이다”라고 밝혔다.
또 케임브리지 대학의엘로이 딤슨, 폴 마쉬, 마이크 스턴튼의 분석에 따르면 미국 시장 내에서 10대 거대 기업은 현재 전체 주식 시가총액의 28.6%를 차지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1995년 11.9%에서 증가했으며 1966년 이후 최고 수준이다.
영국 웰스클럽(Wealth Club)의 니콜라스 하예트 투자매니저는 “2008~2008년 금융 위기 때 글로벌 주가는 거의 40% 급락했다”며 “지금 투자자들이 몰리는 시장은 주가가 더 심각하게 내려앉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윤소희 인턴기자 ys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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