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보문고 광화문 본점.
교보문고 광화문 본점.
교보문고가 2년 연달아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지난달 2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교보문고는 매출액 증가에도 불구하고 2022년 약 138억원 영업손실이 났고, 작년에는 2.6배 늘어 약 360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매출액은 2021년 7908억원을 기록한 이후 2년 동안 증가해 작년 처음으로 9000억원을 돌파해 9013억원이 됐다. 그러나 작년 한해 판매관리비가 약 500억원 늘었고 원가비용 부담도 450억원 가량 늘어 결과적으로 손실이 났다.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판매관리비 중 전년 대비 증가폭이 컸던 항목은 퇴직급여와 감가상각비다. 2022년 약 55억원으로 집계된 퇴직급여비용이 전년에만 4배가량 늘어나 210억원을 지출했다. 감가상각비도 92억원에서 123억원으로 약 30% 늘었다.

교보문고는 디지털 전환 사업 추진의 일환으로 대규모 투자와 사업 개편을 벌이고 있어 올해 적자는 불가피한 결과라는 분석이다. 작년 7월 문구·음반 판매사인 핫트랙스를 흡수합병하면서 대규모 희망 퇴직을 실시해 퇴직급여가 크게 늘었다. 또 데이터 센터 이전, 물류 센터 증축, 첨단 자동화 설비 구축해 유형자산에 들이는 비용이 증가했다.

상품 및 제품 판매로 벌어들이는 온라인 수익도 점차 늘고 있다. 2021년 3795억원, 2022년 3887억원, 작년 4080억원을 기록했다. 오프라인 영업점 수익과 비교해도 3년간 500억~700억원 높은 수준으로 차이가 난다.

한편 신용호 창업자는 책 읽는 국민을 늘리고 독서문화를 정착하겠다는 일념으로 많은 사람들의 반대를 무릅쓰고 1980년 교보문고 문을 열었다. “돈은 교보생명으로 벌고 사회 환원은 서점으로 하겠다”라는 경영 모토도 유명하다.

임나영 인턴기자 ny924@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