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파란불’...총선 결과에 차기 대선주자 거론[2024 총선과 한국경제]
총선 성적표가 공개되면서 유력한 차기 대선주자로 꼽히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의 희비가 11일 엇갈렸다.

이재명 대표가 이끄는 더불어민주당은 총 300석의 국회의원 정족수 중 과반을 넘게 차지해 정권심판론이 우세함을 입증했다. 반면 한동훈 비대위원장의 국민의힘은 개헌저지선을 가까스로 넘으며 참패를 당했다.

이에 향후 차기 대권구도가 요동칠 것으로 점쳐진다. 공천 과정에서 흘러나온 여러 가지 잡음에도 불구하고 총선에서 승리함으로써 이재명 대표의 당 장악력은 더욱 강력해질 것으로 점쳐진다.

하지만 총선에서 패배한 국민의힘에서 책임론이 불거진다면 정치 신입인 한동훈 비대위원장에게는 큰 시련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이재명 대표와 한동훈 위원장 외 대권주자들도 총선 결과에 따라 울고 웃었다. 이 대표와 맞붙어 패배한 원희룡 후보가 대표적이다.

경기도 분당에서는 지역구를 수성한 안철수 후보가 입지를 다진 반면 강원도지사 출신 이광재 후보는 접전 끝에 체면을 구겼다.

조국혁신당은 이번 선거에서 그야말로 파란을 일으켰다. 지역구 없이 비례에서만 10석을 넘게 차지했다.

전임 정부 당시 법무부 장관과 민정수석으로 주가를 높이던 조국 대표가 다시 차기 대권주자로 주목을 받으면서 이재명 대표와의 대결구도를 형성할지 관심이 모인다.

한강벨트에 이어 국민적인 관심을 모았던 낙동강 벨트에서는 전직 경남지사끼리의 대결이 펼쳐져 국민의힘 김태호 후보가 더불어민주당 김두관 후보를 제쳤다.

출구조사 결과를 뒤집고 동작구에 재입성한 나경원 후보도 화제다.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해 새로운 길을 가고자 했던 이낙연, 송영길 후보는 한때 대권주자로 각광받았지만 재기의 모멘텀을 마련해야 하는 입장에 처했다.

이밖에 이번 선거에서 단 한석도 얻지 못해 원외 정당이 된 녹색정의당의 심상정 후보도 고배를 마셨으나 화성에서 신승을 거둔 개혁신당 이준석 후보는 차세대 젊은 잠룡으로 부상하게 됐다.

정유진 기자 jinj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