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일 전 세계 넷플릭스에 동시 공개된 한국 연상호 감독의 ‘기생수:더 그레이(이하 기생수)’가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면서 제작비 규모 차이가 다시 불거졌다.
전 세계적 인기를 끌고 있는 연상호 감독의 ‘기생수:더 그레이’ 총 제작비가 “‘삼체’ 시리즈 한 편 정도의 제작비인 260억원이다”라는 소식이 온라인 상에서 화제가 됐기 때문이다. 한국 넷플릭스 관계자는 “항간에 떠도는 소문일 뿐 구체적인 제작비에 대한 정보는 공개하기 어렵다”라고 전했다.
기생수는 일본 만화 ‘기생수’를 원작으로 한 작품으로 공개 직후 글로벌 TOP10 시리즈(비영어) 부문 1위에 등극했다. 8일 온라인 콘텐츠 서비스 순위 집계 사이트 ‘플릭스 패트롤’에 따르면 기생수는 6~7일(현지시간) 넷플릭스에서 TV 부문에서 비슷한 시기 공개된 ‘삼체’를 제치고 1위를 차지할 만큼 인기다.
한편 지난달 25일(현지시간) 포브스에 따르면 ‘삼체’ 총 8부작에 투입된 제작비는 약 1억6000만 달러(약 2153억원)에 달한다. 역대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중 가장 많은 돈이 투입되었다고 알려졌다.
2021년 공개돼 넷플릭스 최고 흥행작이라 불리는 ‘오징어 게임’ 총 제작비가 약 300억원으로 해외 작품의 1회 제작비에 그치는 것으로 알려져 화제가 된 이후 3년이 흘렀지만 여전히 ‘가성비’ 취급에 그친다는 비판도 나온다.
당시 블룸버그통신 등 외신은 “‘오징어게임’에 들인 회당 투자비는 238만 달러(28억원)로 추정된다”라고 전했다. 9개 에피소드에 총 제작비 약 300억원을 들여 1억 가구 시청을 끌어낸 것이다.
넷플릭스의 유명 SF 장르 드라마 ‘기묘한 이야기’에 800만 달러(95억원), 일본 만화 ‘원피스’를 실사화해 작년 8부작으로 공개된 드라마 ‘원피스’에 편당 제작비 238억원으로 총 2000억 원을 투입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한편 테드 사란도스 넷플릭스 공동 CEO(최고경영자)는 작년 6월 방한해 간담회를 갖고 "넷플릭스는 작품의 흥행 여부와 상관없이 창작자에게 업계 최고 수준의 보상을 제공하고 있으며 더 좋은 제작 환경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임나영 인턴기자 ny924@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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