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각 사가 홈페이지에 공시한 지난달 말 기준 선불충전금 운용 현황에 따르면 카카오페이의 선불충전금(카카오페이머니) 규모는 5352억원이다. 국내 간편결제사·이커머스 페이사 가운데 유일하게 5000억원을 넘긴 것으로 알려졌다. 작년 3월 말 4568억원보다 17.2% 늘었다.
국내 금융 플랫폼 중 최대 규모인 카카오페이는 ‘국민 메신저’인 카카오톡 덕분에 선불충전금을 더욱 쌓을 수 있게 됐다. 카카오톡으로 송금·선물하는 경우가 많아 자연스럽게 카카오페이먼 잔액이 쌓이는 것이다.
카카오페이와 함께 3대 간편결제사로 꼽히는 네이버페이와 토스(운영사 비바리퍼블리카)의 지난달 말 기준 선불충전금은 각각 1192억원, 1181억원이다. 지난해 3월말 각사의 선불충전금 각각 1002억원, 949억원과 비교해 1년 새 18.9%, 24.4% 증가했다.
3대 간편결제사의 선불충전금은 1년동안 평균 20.2% 증가했다. 2022년 1분기와 작년 1분기 사이 증가율이 평균 2.3%였던 것과 견주면 약 10배 성장했다. 3사 중 가장 높은 증가율을 보이는 업체는 토스로, 이는 미성년자 이용이 늘어난 탓으로 분석된다. 이달 기준 토스의 만 7~18세 가입자 규모는 약 230만명으로 집계됐다.
한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선불충전금은 이용자들이 플랫폼에 머무르게 하는 ‘록-인(Lock-in)’ 효과가 커서 충성 고객을 보여주는 지표로도 여겨진다. 플랫폼 개인계정에서 금액을 충전한 뒤 결제·송금 등에 사용할 수 있어, 재충전·재결제 등 서비스를 다시 이용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선불충전금은 사용자들이 원할 때 미사용 잔액 100% 이상을 사용자들이 원할 때 돌려주고 있다. 시중은행에 시탁하거나 지급보증보험에 가입하는 등 방식을 활용하고 있다.
카카오페이와 네이버페이는 선불충전금 전액을 신한은행에 신탁했다. 토스는 하나은행에 보통예금과 신탁예금으로 맡겼다. 또 3사는 선불충전금에 대한 안전한 관리를 위해 재해복구센터를 운영하는 등 잔액 정보를 실시관으로 관리하고 있다.
윤소희 인턴기자 ysh@hankyung.com
© 매거진한경,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