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청은 이달 18일부터 경복궁 영추문과 국립고궁박물관 쪽문 주변 궁장(궁궐 담장) 일대에서 약 일주일간 2차 보존 처리 작업에 들어간다고 17일 전했다.
작업 구역은 작년 12월 16~17일 이틀에 걸쳐 발생한 '낙서 테러'로 피해를 본 구간인 약 36.2m과 비교하면 약 3분의 1 수준이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1차 작업이 끝난 뒤 약 3개월간 매주 궁궐 담장의 표면 상태를 확인한 결과를 토대로 추가 보존 처리 범위와 방법을 정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보존 작업에는 국립고궁박물관 유물과학과 소속 전문가 14명이 투입될 것으로 알려졌다. 2차 작업에서는 미세하게 남아있는 세부 흔적을 지우는 것이 핵심이다. 복구 과정에선 프랑스, 이탈리아, 캐나다 등에서 문화유산을 보존 처리할 때 쓰는 약품인 젤란검, 일상에서 페인트를 지울 때 자주 쓰는 아세톤 등이 활용된다.
테러 다음날인 작년 12월 17일 오전부터 진행한 1차 작업은 스프레이가 석재 내부로 침투하는 것을 막고 오염물질을 제거하는데 주력했다. 영하 12도의 한파 속에서 국립고궁박물관과 국립문화재연구원의 보존 처리 전문가 수십 명이 복구 작업에 투입돼 지난 1월 4일 80%의 복구율로 일반에 공개됐다.
문화재청은 이날 오전 서울 종로구 국립고궁박물관 강당에서 '국가유산 훼손 재발방지 종합대책 언론설명회'를 갖고 “장비 임차료나 인건비 등을 합쳐 이미 최소 1억원 이상의 비용이 발생했다"며 "최종 투입된 복구 비용을 산정해 문화유산을 훼손한 사람에게 손해 배상 비용을 청구할 계획"이라고 했다.
임나영 인턴기자 ny924@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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