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6월 7일 경기 포천시 승진과학화훈련에서 열린 2023 연합·합동 화력 격멸훈련에서 수리온 헬기가 공중강습 시범을 보이고 있다. 사진=한국경제신문
2023년 6월 7일 경기 포천시 승진과학화훈련에서 열린 2023 연합·합동 화력 격멸훈련에서 수리온 헬기가 공중강습 시범을 보이고 있다. 사진=한국경제신문
이스라엘이 이란 본토에 보복 공습을 감행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K방산 추가 수출 가능성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19일 중동의 지정학적 긴장감이 커지며 이날 국내 주식시장에서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 LIG넥스원이 상승 마감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장중 한때 6.4%까지 상승했다가 전장 대비 3.54% 오른 23만4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LIG넥스원은 전장 대비 2.66% 오른 16만23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이스라엘과 이란 간 갈등으로 확전 우려가 나오는 가운데 중동 지역이 K방산의 새로운 수출처로 떠오르고 있다. 중동지역은 이란의 핵위협과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간 갈등으로 인한 테러 위협이 빈발한 곳이다. 최근 안보 상황이 급변하며 방산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전 세계 무기 시장에서 중동 국가들의 수입 비중은 약 30%에 이른다. 스톡홀름 국제평화연구소(SIPRI)에 따르면 지난 5년간 전 세계 무기 수입국 중 2위는 사우디아라비아, 3위 카타르, 10위 아랍에미리트(UAE)다.
4월 13일 이스라엘의 미사일방어체계 ‘아이언돔’이 이스라엘 상공에서 이란 드론과 미사일을 격추하고 있다. 이날 이스라엘방위군(IDF)은 전날 밤 이란이 발사한 미사일과 드론 200여 대 중 99%를 요격하는 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4월 13일 이스라엘의 미사일방어체계 ‘아이언돔’이 이스라엘 상공에서 이란 드론과 미사일을 격추하고 있다. 이날 이스라엘방위군(IDF)은 전날 밤 이란이 발사한 미사일과 드론 200여 대 중 99%를 요격하는 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국산 헬기 수리온 직접 타본 이라크… K무기에 큰 관심

중동 국가들은 그동안 미국 무기를 주로 수입해왔으나 최근 유럽 무기 수입이 늘며 수입국 다변화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한국 방산업체들의 블루오션 지역으로 꼽힌다.

올해 초 방위사업청은 아랍에미리트(UAE), 사우디아라비아 국방부 등과 방산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지난 3월 이라크 군 고위 장성이 방한해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을 방문, 수리온 헬기에 탑승해보며 집중적으로 살펴본 것으로 전해지면서 수리온의 중동 수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KAI는 2023년 11월 두바이에어쇼에서 수리온과 LAH 헬기의 해외 첫 시범 비행을 선보이며 아랍에미리트(UAE), 이라크 등으로부터 높은 관심을 받았다. 이라크는 중거리 지대공 유도무기체계 ‘천궁-Ⅱ’(MSAM-Ⅱ) 도입도 검토 중이다. 이라크 군 관계자는 방한 때 천궁-Ⅱ를 생산하는 LIG넥스원 등 방산업체 관계자와 접촉한 것으로 전해진다.

GTA 통계에 따르면 2021년부터 이스라엘의 항공기 부품 수입이 급증했다. 한국은 이스라엘의 항공기 부품 수입 대상 2위다. 1위 국가인 미국 다음이다.
폴란드 그드니아 항구에 도착한 K2 전차 모습. 사진=현대로템
폴란드 그드니아 항구에 도착한 K2 전차 모습. 사진=현대로템
폴란드 국방차관 방한, '30조' 2차 계약 급물살 기대감


오는 21일 폴란드 국방차관의 방한이 예정된 가운데 폴란드 2차 실행 계약 성사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현대로템은 폴란드와 2차 계약 협상을 진행 중이다. 2차 계약 잔여 물량은 K9 자주포 308문, K2 전차 820대 등 30조원 규모다. 특히 2차 이행 계약 시한은 올해 6월까지여서 상반기 중에 반드시 계약을 마무리해야 하는 상황이다.

폴란드는 2022년 한국 방산기업과 K2 전차를 비롯해 K9 자주포 등 124억 달러(약 16조5168억원) 규모의 방산 계약을 체결했다. 이후 추진된 2차 계약은 한국수출입은행 금융지원 한도 문제로 지연되고 있었다.

지난 2월 한국수출입은행 법정자본금 한도를 15조원에서 25조원으로 높이는 수출입은행법(수은법)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하면서 방산업계의 수출 계약이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정부도 K방산 수출 지원에 팔을 걷었다. 올해 200억 달러 방산 수주를 목표로 내세운 정부는 방산 수출 경쟁력 강화를 위해 지원을 강화하기로 했다.

올해 첨단 방산 소재부품 개발에 4000억원을 투입하고, 수출입은행과 무역보험공사를 통해 방산 수출과 수주에만 올해 10조원 이상의 무역금융을 공급하는 방안을 추진할 방침이다.

앞서 지난 18일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경남 사천의 한국항공우주산업(KAI) 본사를 방문해 다목적 전투기 FA-50과 올해 첫 수출이 기대되는 한국형 헬기 수리온의 생산 현장을 점검하기도 했다.



안옥희 기자 ahnoh05@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