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 급락 '엔비디아 쇼크'에 17만닉스 붕괴…삼성전자도 하락세
인공지능(AI) 반도체 붐을 이끌었던 미국 엔비디아 주가가 10% 급락하자 한국 증시에도 충격파가 전해졌다. 22일 오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포함한 국내 반도체 종목이 하락세를 그리고 있다.

22일 오후 1시 52분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 대비 1800원(2.3%) 하락한 7만58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날 0.26% 하락 출발했으나 낙폭이 확대되고 있다.

같은 시간 SK하이닉스도 전 거래일 대비 4300원(2.4%) 밀린 16만9000원에 거래중이다. SK하이닉스는 이날 최고 17만2400원에 거래됐지만 결국 16만원 선으로 떨어졌다.

지난 주말 뉴욕 증시에서 반도체 기업이 일제히 하락한 여파로 풀이된다. 지난 19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엔비디아는 전거래일보다 10% 급락한 762.00달러를 기록했다. 제2의 엔비디아로 불리는 AMD도 5.44% 급락한 146.64달러로 장을 마감했다.

이뿐 아니라 미국 최대 반도체 업체 인텔이 2.40%, 미국 최대 D램 업체 마이크론 테크놀로지가 4.61%, 대만의 TSMC가 3.46% 각각 급락했다. 이에 따라 반도체 모임인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도 4.12% 급락했다.

엔비디아의 급락은 미국의 금리인하 시기가 늦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TSMC가 실적 전망을 낮춘 영향으로 풀이된다. 지난 18일 TSMC는 글로벌 반도체 시장(메모리 제외)의 성장률을 '10% 이상'에서 '약 10%'로 하향 조정했다.

글로벌 파운드리(반도체 위탁 생산) 성장률 전망치도 '약 20%'에서 '10%대 중후반'으로 내렸다. 전 세계 AI 칩 시장의 80%를 장악하고 있는 엔비디아는 자체 설계한 AI 칩 제조의 대부분을 TSMC에 맡긴다.

TSMC는 스마트폰과 개인용 컴퓨터(PC) 시장의 회복세가 예상보다 완만해 AI 수요가 여전히 강함에도 올해 글로벌 반도체 성장률을 제한할 수 있다고 밝혔다.

김영은 기자 kye0218@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