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글엔 “저희 아들이 이제 초 4인데 랄로한테 푹 빠져있다”며 “랄로가 요즘 남자애들한테 인기가 많은지 완전 우상이 됐다”는 내용이 있었다. 해당 게시글을 작성한 학부모는 랄로의 인기가 애니메이션 ‘터닝메카드 급’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상한 거 볼까 봐 제가 (영상을) 찾아보니까 온종일 게임 하면서 욕을 잔뜩 하더라”며 심지어 아들이 랄로가 진행한 방송 콘텐츠를 학부모에게 따라 했다고 전했다. 어느 날 아들이 제육볶음을 해달라고 해서 요리해줬는데, 제육볶음을 남에게 만들어오라고 시키는 게 ‘방송 콘텐츠’였다는 것이다.
또 “랄로가 쓰는 선글라스 찾아서 세뱃돈으로 똑같은 거 사서 쓰고 다니고요. 문제는 담임 선생님과 상담했는데 장래 희망에 인터넷 방송인이라고 썼다네요”라고 밝혔다.
더욱이 “나중에 랄로가 은퇴하면 자기가 2대 랄로가 될 거래요”라고 말했다. 해당 학부모는 아들의 영상 시청 시간에 대해 간섭하지 않기로 약속했지만, 고민이 깊어진다고 토로했다.
랄로는 4월22일 기준 구독자 124만명을 보유한 인터넷 방송인이다. 데이터 업체 랭키파이에 따르면 랄로는 지난 3월 4주차 공개된 ‘게임’ 분야 유튜브 채널 트렌드지수에서 1위를 차지했다. 3월 4차의 트렌드 지수는 1952포인트로 전주 935포인트 대비 108.77% 올랐다.
지난해 랄로가 방송 중 공개한 자료에 의하면 주요 시청자 집단은 남성이다. 여성이 4.3%, 남성 95.5%, 사용자 지정 0.2%인 것으로 집계됐다. 주로 남성들에게 공감을 얻을 만한 거침없는 농담이 웃음을 자아내 인기를 끌었다고 분석된다.
2021년 방송 중 불편을 표하는 시청자에 “불편해? 불편하면 자세를 고쳐 앉아”라고 발언해 유행어를 만들기도 했다. 당시 사소한 것에 불만을 표현하는 사람을 일컫는 말인 ‘프로불편러’에 일침을 가한 것이다.
일각에선 청소년들이 자극적인 콘텐츠에 노출되는 현실이 사회적 문제가 됐다는 지적이 나온다. 22일 유튜브와 각종 SNS 등에 따르면 욕설·음주·흡연 등 청소년에게 악영향을 끼치는 게시물들을 쉽게 찾아 볼 수 있다. 해당 게시물들에 대한 청소년들의 접근성이 높아지며 유튜버의 언행을 따라 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고 전해졌다. 윤소희 인턴기자 ys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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